마음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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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아가면서 정을 외면하고 살수는 없다

사랑이든 원망이든, 아니면 슬픔이든 말이다.

그렇기에 영원한 헤어짐으로 인한 그 사람의 기억은, 저 혼자서 아무리 지우려 해도 결코 지울 수 없다.

우연히 걸어간 골목 한 구석이나 허름한 창고 한구석에도,

그 사람과 함께 한 흔적이 빛바랜 낙엽처럼 뒹굴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 말했다. 죽은 사람은 빨리 잊어야 행복하다고.

하지만 그것은 이미 죽은 사람은 더 이상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니까 대는 핑계일 뿐이다.

죽음으로 인한 이별일수록 잊으려하기 보다는 악착같이 더 기억하려 애써야 한다. 그것이 산 사람의 도리일 것이다.

그동안 나에게 준 사랑이나 도움의 크기만큼은 아니더라도 기억 속에서라도 함께 살아야 덜 외롭지 않을까.

살아서 함께한 기억마저 외면한다면 그 얼마나 원망스러울까. 

누구나 살아가면서 마음의 빚 하나쯤은 갖고 살아갈 것이다.

아직 철없던 시절 부모께 불효했던 기억이나,

능력이 부족하여 형제 또는 친구에게 도움을 받았으면서도 형편이 되지 않아

마음속으로 담아 둔 것들이 바로 마음의 빚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빚이란 남에게 갚아야 할 돈이나 외상값을 말한다.

주로 금전적인 측면이 강하나 그 보다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할 빚은 바로 마음의 빚이다.

누구나 살면서 남의 도움 하나 없이 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사람은 알게 모르게 남의 도움을 받으면서 살 수밖에 없는 존재다.

혼자의 힘으로 모든 것을 이룩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남의 도움이 일정 부분 함께 하였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서로의 소중한 일부를 나누어 함께 더불어 살아간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항상 남의 도움에 감사하는 마음의 가져야 할 것이다.

금전적인 빚이야 빌린 돈에다 이자를 더하여 갚으면 그만이지만 마음의 빚은 그렇지 않다.

도움의 크기는 도움을 주고받는 사람의 느낌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작은 도움일지라도 정말 필요하고 절실할 때 그 가치가 있다.

위기에 처했을 때 얼마간의 돈만 있으면 극복할 수 있어 도움을 요청했으나,

이런저런 핑계로 거부하다가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나면 슬쩍 다가와 도움을 주는 척 한다면,

그건 도움을 받은 사람도 도움을 준 사람도 찝찝하기 그지없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격언에 “돈도 잃고 친구도 잃는다.” 란 말과 다를 바 없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란 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부모의 장례식이나 자식들의 결혼식과 같은 집안의 대사에서의 지인들의 도움은 거의 절대적이다.

마음의 빚을 한번이라도 졌다고 느꼈다면 잊지 말고 두고두고 갚아가야 한다.

도움의 크기만큼 갚았다고 돌아서지 말고,

항상 그 도움을 기억하여 천번만번일지라도 진심으로 다가가기를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남에게 보여주는 이벤트성 도움보다는 진정 필요할 때 곁에서 지켜봐주고 도와줄 수 있도록, 그 사람을 도울 거리가 없는지 항상 관심을 기울려야 한다.

평상시는 있는지 없는지 잘 보이지 않다가 친구가 어려운 일이 닥치면, 어느 순간 소리 소문 없이 나타나 물불 안 가리고 도움을 손길을 내미는 친구를 볼 수 있다.

이렇게 도움을 요청하면 흔쾌히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진정한 벗이다.

이러한 지인들의 도움이 바로 마음의 빚인 것이다.

누구에게나 위기는 오기 마련이다.

나 역시도 그렇지만 도움을 받을 때는 이런저런 이유로 도움을 받았으면서도,위기를 극복하고 나면 나 몰라라 외면하기 십상이다.

남의 도움은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도움을 주는 손길에는 인색하다.

어쩌면 마음의 빚이 있음을 잊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한지도 모른다.

도움을 준 사람들이 진정 바라는 것은 내가 남 보란 듯이 잘 살아가는 것일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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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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