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내게는 참으로 많은 친구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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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난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하고 싶다는 것도 내가 알고 있는 범위에서나 가능한 것,

조금은 쪼들려 살지만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나름대로 하고 살았던 것 같다.

다른 형제들에 비해 더 많이 배웠고 더 많은 세상을 경험하고 살았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또 그렇게 헤어지는 아픔을 경험했지만, 그 아픔은 아픔만 있었던 건 아니었음을 이제는 안다.

아름다운 사랑과 우정과 그리고 인생이 젊음과 청춘이란 한잔의 술잔에 녹아 나의 인생의 추억이 되었고, 살아가는 동안 튼튼한 버팀목이 되어줬음을 이제는 안다.

그럼에도 현실이 주는 인생살이의 허무함과 고단함에 이렇게 투정부리고 있다.

돌이켜보면 내게는 참으로 많은 친구들이 있었다.

마음의 상처로 남은 친구도 있었지만 한 때는 내 대신 고난을 나눠질 친구도 있었다.

지금은 제각기 다른 인생길로 흩어져 소식조차 끊겼지만 그것 역시 나의 모자람이었음을 이제는 안다.

그렇게 내 곁을 떠나가도록 내버려두지 않았어야 함을 이렇게 세월이 지난 뒤에야 알게 되었음을 친구야 이제는 용서하렴.

그 때는 친구가 내게 있어 그렇게 소중했음을 몰랐었다.

한 때의 인연이 영원으로 이어지도록 조금만 관심을 가졌었다면 충분히 가능했었던 일이건만,

그만 나의 인생에 치우쳐 그대를 잊고 말았다.

그래놓고도 그대의 진솔한 우정을 한낱 추억으로 되새김질하는 어리석음을 난 아직도 이렇게 반복하면서 산다.

매일매일 넌 이래서 안 되고 넌 저래서 안 되고 핑계만 대면서 마음으로 네게 다가가려는 행동을 잊고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조금만 더 적극적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비록 그러한 행동이 너에게 아픔이 되고 짐이 되었더라도 난 네게 다가감을 주저하지 말았어야 했다.

아무런 의미 없이 술 한 잔 나누고 네 곁에 머무르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음을 그 때는 왜 몰랐을까?

우리 돌아보지 말고 그냥 모르는 채로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살았으면 좋았을까?

하지만 서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서로의 인생에 작은 인연이 되었음을 우린 알지 않는가?

날이 갈수록 그리워지는 기억이든지 간절히 잊고 싶은 기억이 될지라도 이젠 돌아갈 수 없는 지난 시간이 되어 버렸다.

돌이켜보면 나의 인생은 항상 친구들의 우정 속에 있음을 잊고 산 것 같다.

내가 원하면 항상 달려와 함께 웃고 울어줄 수 있는 친구가 있었음에도

난 필요에 의해 우정을 이용하고 살아온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인생의 동반자로 짐을 함께 나누어지는 동반자로 항상 내 곁에 있었음에도 홀로 외로움에 아파하고 슬퍼했는지도 모른다.

스스로 다가서려는 노력 없이 잠시 아픔을 준 친구의 말에 상처받고 비교하고 비난하면서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고 벽을 만들어왔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돌아서 비난하고 뒷담화하면서도 급하면 우정이란 이름으로 도움을 바라게 된다.

참으로 한 치 앞을 보지 못하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정말 우정을 두고 너무 자신의 입장에서 친구를 재단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우정이든 사랑이든 홀로 하는 것이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항상 내가 더 많은 정을 나눠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항상 서로 마음이 흘러야 오래도록 우정을 나눌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매일 만나는 사람이 이따금 만나는 사람보다 만나면 대화할 소재가 많은 것처럼 우정도 정성이 있어야 한다.

돌이켜보면 난 내가 준 것은 턱없이 모자란대도 친구들에게 과분한 우정을 받고 살아왔음에 너무 행복하다.

오늘 모두들 퇴근한 텅 빈 사무실에 홀로 남아있음에도

이렇게 마음이 따사로워짐은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고 있음이다.

자신이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있음을 알게 될 때 정말 행복하다. 

어려움을 겪어보면 진정 친구의 고마움을 깨닫게 된다.

지금은 그저 그런 친구인 것 같지만,

마음을 나누고 지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이되는 친구가 있음을 감사했으면 좋겠다.

남자는 보기보다 정에 약하다.

그리고 커다란 일은 견뎌내도 오히려 작은 일에는 쉽게 상처받고 괴로워한다.

혼자 감당하지 않아도 되는데 남자라는 단 하나의 이유로 혼자서 감당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이기 싫어 홀로 아파하고, 숨어서 울고, 안그런척 되돌아서 홀로 걸어간다.

평소에는 대충대충 빈둥거리지만 어려운 일이 닥치면 먼저 움직이고 행동하는 것이 남자다.

이런 몸에 배인 습관 때문에 가급적이면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스스로에게도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한다.

그것이 때로는 짐이 되기도 한다.

사랑은 때때로 자신의 일을 도와달라고 하지 않아서 힘들 때도 있다.

사랑은 거짓 없는 마음을 서로 나누어야 하는 것인데,

남자는 사랑하는 이가 힘들어 할까봐 자신의 어려움을 말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려고 애쓴다.

조그만 일이라도 서로 맞들고 도와서 해결하면 될 일을 혼자 고민한다.

사람 사는 모습은 다 거기가 거기다.

다른 사람의 자질구레한 일상을 존중하고 아껴야 자신의 삶 역시 깊이와 이해를 더하게 된다.

남을 삶을 모르고서야 어찌 내 인생이 아름답기를 바랄 수 있을까?

우리가 매일 시청하는 드라마나 영화가 사람들의 일상을 스크린에 옮겨놓은 것처럼, 우린 세상이란 무대 위에 올려진 배우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먹으면 배설할 것인데 왜 먹느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을까?

먹을 때는 그 나름대로의 즐거움이 있듯이, 각자의 일상 역시 자신들만의 즐거움이 있다.

때문에 우리의 일상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는 일이다.

자식에게는 재산을 물려주기보다는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옳다 했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혼자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각자가 해야 할 몫을 대신 해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영원히 곁에 있어 그 일을 대신해 줄 것이 아니라면 적당한 선을 지키는 것이 옳다.

누구나 사람은 주어진 환경에 익숙해지게 마련이다.

아이에게 처음에는 천원의 용돈을 줘도 고마워하며 받아가지만 나중에는 만원을 줘도 고마워하지 않는다.

사랑 역시 그렇다.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서 처음 청소기를 대신 돌려주던 것이 어느 순간부터는 일상이 되기도 한다.

나중에는 청소기뿐만 아니라 세탁기에다 설거지, 심지어 밥까지 대신 차려야 하지도 모른다.

사랑은 모든 일을 가능하게는 하지만 만능은 아니다.

서로가 상대방을 위해 하나라도 더 해주려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주고받음이 일방적이거나 저울추가 기울어서는 안 된다.

손해 본다는 생각이 들면 언제가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스스로의 가슴에 상처로 남겨지게 마련이다.

결혼을 혼자 한 것도 아닌데 언제부터인가 벌어오는 돈이 적어도, 돈을 많이 써도 죄인처럼 미안함을 느끼게 된다.

요리하다 손에 상처를 입어도, 걸레질하다 허리가 아파도, 왠지 그것이 내 잘못인양 마음이 아프다.

한 푼이라도 더 아끼려고 아등바등하고, 잔소리를 늘어놓지만 그 모습마저 아름답다면 믿을까?

말은 하지 않아도 늘 시선이 머물고 있음을 알까?

나도 모르게 수컷이 암컷을 보호하고 지키듯이 늘 주변에서 서성거리게 된다.

무의식적인 이러한 행동이 진정한 사랑일까?

세상과 단절되어 살고 싶다.

그러면 이 추한 욕망과 사람과 돈과 명예와 교육의 비교에서 자유로우리라.

강박관념에 사로잡힐 일도 없을 것이요, 마음이 원하는 크기의 자유를 얻을 수 있으리라.

때로는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고, 생각하지도 못하고, 오직 본능으로 살면 조금은 자유로울까?

너무 많이 듣고 배우고 이겨내야 할 것들이 많기에 마음은 늘 혼란스럽고 길을 잃은 채 방황하게 되는 것 같다.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크기로 다가오면 좋으련만 매일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에 자아는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지금 배가 고픈 것도 아니고, 먹을거리가 없는 것도 아니고, 헐벗고 사는 것도 아니건만,

사람은 매일매일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돈을 벌고 재물을 모으는 일에 겨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교육도 지식도 오직 경제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에 초점이 맞춰있다.

성적이 우수해야 명문대에 들어갈 수 있고, 명문대에 들어가야 좋은 직장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대우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싸우다보면 항상 패한 쪽이 있게 마련이고,

본의 아닌 부상을 당하게 되어 링에 오르지도 못한 사람이 있게 마련인데, 이런 사람은 늘 사회의 약자로 천시 받고 있다.

말이 좋아 공평하게 기회가 제공 된다 하지만

법이나 제도의 틀 안에도 어쩔 수 없는 모순을 안고 있음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해 사회보장을 통해 공평한 분배를 한다.

하지만 그늘은 항상 있게 마련이고, 그것에서 벗어나 자립한다는 것은 어쩜 요원한 일이다.

빚만 갚으면 금방 잃어 설 것 같지만 이미 나의 경쟁자는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즉 시간적 차이와 경제적 차이는 이미 능력의 한계치를 벗어나 버린 것이다.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다간 가랑이가 찢어 진다란 속담처럼 스스로가 만든 울타리에 안주할 수밖에 없게 된다.

말이 좋아 욕심 부리지 않고 자족한다지만 늘 가슴속에는 더 나은 곳을 향해 있기에 불행할 수밖에 없다.

스스로의 욕망을 낮추고 작은 것들에 만족하고 산다는 것이 생각처럼 싶지 않다.

차라리 세상과 단절되어 살지 않는 한 사람은 현재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일상을 꿈꾸며 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희망이 없다면 사람으로서 삶의 의미와 가치가 없지 않겠는가?

살면서 도전과 좌절이 반복되면 그 의지도 점차 사라지게 되고, 죽지 못해 산다. 란 자포자기 심정이 되게 마련이다.

그저 하루하루 무탈하게 보내기만 바라게 되고,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게 되는 것 같다.

이러면 몸은 편할지 모르나 희망과 꿈이 없기에 늘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갖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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