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몇 개 남은 빵들이 

마지막 손님을 기다리는 제과점 앞

촉박한 시간을 조각내듯 

바람 따라온 눈꽃이 모여든다


더러는 쇼윈도에 머리를 부대고

더러는 바랜 현수막에 올라타며

무색 무미의 삶 속으로 스며드는 순간까지

세월을 잠시 묶으려는 듯 사연을 쓴다

Canon EOS 5D Mark III | Manual | Pattern | 1/800sec | F/5.6 | 0.00 EV | 10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7:04:23 07:37:46

Canon EOS 5D Mark III | 1/100sec | F/5.6 | 165.0mm | ISO-100 | Off Compulsory


이방인으로 살다 갈 짧은 생애 

모든 감성의 무게를 슬며시 부리며

메마르고 얼어붙은 길의 표면에

수의를 입히고 있다


더러는 존재를 알기 전에 사라져갈 목숨인데

도심의 좁은 골목까지 찾아드는 백치 

빵집에 마지막 손님이 오지 않아도 불은 꺼지고

세상은 저 홀로 마음을 살라 백색 등을 켜리라


양평 세미원 장독대 분수




가단비

단상·수필·사진·저널리스트 김진철 웹사이트

    이미지 맵

    담시 다른 글

    댓글 0

    *

    *

    이전 글

    다음 글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