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세상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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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세상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고들 한다.

하지만 부족한 것들이 많은 사람에게 있어 세상은 늘 야속하다.

나 역시 세상은 공평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만일 세상이 공평하다면 해롭고 나쁜 행동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는 정화기능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착한 사람은 힘들게 살고 악한 사람은 편하게 산다.>라고 여기는 사람이 대다수이겠는가?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그 일에 대한 보상을 얻는 것은 너무나 정상적이다.

그러나 세상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보다 권력과 재물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돌아가는 것이다.

그렇다고 여론을 조성하고 정책을 바꿀 힘이 없기에, 항상 마음 한구석에는 불만이 쌓여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가난해도 열심히 일하기만 하면 비록 작을지라도 만족할 수 있는 성과를 얻어야 하는데 그것조차 쉽지 않다.

그렇게 기쁨은 작고 슬픔은 커져만 가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고 탓할 필요는 없다.

누가 뭐라 해도 나의 세상은 내가 있어 존재하며 내가 있어 돌아간다고 믿어야 한다.

나의 즐거움이 곧 세상의 즐거움이며, 나의 행복이 곧 세상의 행복인 것이다.

내가 존재하지 못하는 세상이 천당이면 어떻고 지옥이면 어떠랴?

내 눈으로 보고 듣고 걷는 그 모두가 나만의 세상인 것이다.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으면 될 때 하면 그만이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얻을 수 있을 때 얻으면 그만이다.

달도 차면 기우는 것처럼, 일이 무르익었을 때 잡는 것이 어쩌면 더 순리대로 사는 것일 게다.

억지로 혹은 강제로 원하는 것을 얻으려할 때 꼭 문제가 생기는 법이다.

지나친 욕심으로 스스로의 삶을 옥죄이지는 말아라.

필요하면 이상하리만치 얻어지는 게 세상이다.

사람이 세상에 속해 있을 때는 내가 살아가는 동안이나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아있을 때다.

그렇기에 올바로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와 인연으로 맺어진 사람들에게도 소중한 사람으로 기억되어야 한다.

나를 아는 사람이나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나의 세상도 그만큼 넓어진다.

그래서 업적을 쌓고 명예를 남기며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것이다.

내가 내 안에 머무를수록 나의 세상은 그만큼 줄어든다.

식견을 높이고 지혜를 가다듬은 바로 나의 세상을 넓히는 과정이다.

낮선 곳을 찾아가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 역시도, 나의 세상을 올바로 보기 위한 것이다.

때로는 앞장서서 무리를 이끌고, 또 때로는 뒤쳐져 무리를 따르는 것 역시 세상에 대한 나의 선택이다.

어쩌면 이 모두가 나를 위한 변명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나만의 개똥철학일지는 모르지만 그조차 나의 삶일 뿐이다.

아무리 아프고 괴로워해도 당사자가 아니면 그 고통을 온전히 알 수 없듯이 말이다.

중요한 것은 세상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아는 것이다.

남들이 우러러보는 큰 삶을 살든, 아니면 자신조차 인정할 수 없는 초라한 삶을 살든, 그 삶 속에서 나의 의미를 아는 것이다.

하루하루 어영부영 살아도 스스로 그 삶에 섞여 살 수 있으면 그만이다.

자신의 삶임에도 마치 이방인처럼 누군가를 위한 삶은 결코 내 삶이 될 수 없다.

나처럼 사는 것, 그것이 바로 나의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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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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