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은 옳음에 대한 지향일 것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가장 경계해야 할 것 중 하나는 고정된 생각, 즉 신념의 변질이 아닌가 싶다.

신념은 일반적으로 살아오는 동안 얻은 경험이나 지식을 통해 정립된 자신만의 생각이나 정의일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생각이 고정되어 유연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도통 남의 의견이나 충고를 들을 마음조차 갖지 않는다.

그렇게 자신만의 신념 안에 스스로를 가둔 채 남의 탓만 하게 된다.

하지만 그래서는 고립만 자초할 뿐이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과 어울려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더 많은 것을 보려하고 더 많이 변하여야 시대의 흐름에 따라갈 수 있다.

스스로의 생각이나 가치에 너무 집착하면 할수록,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일 마음의 공간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다른 생각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신념은 옳음에 대한 지향일 것이다.

그렇기에 남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는 신념은 버리는 것이 좋다.

나의 신념을 위해 남을 이용하거나 옳지 못한 수단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너무 신념만 앞세워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어루만져 주지 못하는 것 또한 옳지 못하다.

윗물이 아래로 흘러가듯 신념도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다른 사람과 부딪치지 않고 공존할 수 있는 것이다.

신념과 신념이 부딪치는 것은 결국 사람의 그릇 차이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신념이 강한 사람일수록 남 앞에 나서기보다는, 자신부터 돌아보는 것이 먼저여야 한다.

자신조차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면서 어찌 다른 사람을 내 신념 앞에 앞세우려 하는가?

신념의 실현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함께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지, 일방적인 주장에 의해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경우에 따라 모나지 않도록 유연한 생각이 필요하다.

일상을 같이 보내는 가족도 각자마다 생각이나 가치관이 다르다.

내가 번 돈으로 내가 보살핀다고 해서, 나의 뜻에 따라 그들의 삶도 결정될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나는 단지 그들의 신념과 가치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

그들 역시 자신의 신념에 따라 자신의 삶을 선택할 때, 그들의 삶 역시 행복할 수 있음을 믿어야 한다.

내가 마음을 열음으로써 그들 역시 행복했으면 좋겠다.

신념은 곧 내 마음의 굳건함이다.

마음의 흔들림이 없어야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다.

뿌리가 튼튼한 나무일수록 잎이 무성하듯 마음이 단단해야 흔들리지 않는다.

주관을 잃지 않아야 화려한 말이나 꼬임에 흔들리지 않고 사물의 본질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래야 진정으로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진실을 진실로,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눈을 얻게 될 것이다.

난 매일 조금씩이라도 변하려고 노력한다.

너무 내 주장에 억매어 스스로 아파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말이나 의견을 귀기울이려 한다.

그리고 신념을 앞세워 소중한 사람들의 마음을 구속하거나 억압하고 싶지도 않다.

마음을 열고 긍정의 눈으로 내가 먼저 이해하고 다가가고 싶다.

나의 생각과 신념만이 최고라는 아집을 버리고, 오늘 단 하루만이라도, 마음과 생각을 여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비단채

칼럼·단상·포토에세이·저널리스트 김진철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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