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진정 행복하기를

Canon EOS-1D X | Manual | Pattern | 1/125sec | F/5.6 | 0.00 EV | 57.0mm | ISO-800 | Off Compulsory | 2014:11:20 10:47:27


떠나는 나의 마지막 모습을 누군가가 기억해 준다면 그것이 행운일까?

아니면 미안한 걸까?

함께 할 때에 책임을 다하지 못했기에 나를 사랑한 모든 사람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나의 입장에서는 행운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떠난 사람이 무엇을 알겠느냐 만은 그래도 혼자 쓸쓸하게 이별을 맞이한다면 조금 처량하지 않을까 싶다.

헤어짐이라는 것, 빠르고 늦은 차이만 있을 뿐, 그 누구도 피하거나 돌이킬 수 없는 삶의 과정일 뿐인 것을...

나의 이별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떠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행복한 일이 아니겠느냐고...

자꾸만 가슴속을 뚫고 나오는 사랑에 대한 미련과,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절박함이 나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나는 결코 그녀에게서 버림받은 것이 아니다.

다만 그녀가 나에게서 존재하는 것 보다 그 사람 곁에 있는 것이 더 행복해 보이기 때문이다.

사랑하기에 떠난다는 3류 소설이나 유행가 가사처럼 그렇게 살아가야 할 삶도 있다고 애써 자위하지만,

그래도 난 그녀의 가슴속에서는 언제나 떳떳한 한 남자로 살기 위해 이 길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나와의 삶을 허락하지 않았다 해서 나마저 그녀가 내마음속에 삶을 거부할 수 없음이다.

내 인생은 나만의 것이듯 그녀와의 기억은 영원한 나만의 공간이다.


비단채

칼럼·단상·포토에세이·저널리스트 김진철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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