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는 내리사랑과 같다


은혜는 그저 도움을 주는 행위다.

그렇기에 은혜는 보답을 기대하면서 베푸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때로는 그것이 도움인지 잘 모르고 넘어갈 때도 많다.

하지만 은혜는 세월이 지날수록 점점 더 자라나 사랑의 진한 향기를 만든다.

그렇게 막연한 손길이 은혜였음을 알게 될 때는, 오랜 시간이 흘러 그 사람이 곁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은혜에 대한 보은은, 은혜를 베푼 당사자보자는 다른 사람을 통해 베풀어지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렇게 한다한들 갚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것은 일종의 자기위안과 같은 것이기도 하다.

이처럼 은혜는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내리사랑처럼 무조건적이라, 마음속에 항상 아름다운 빛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베푼 은혜는 기억하나, 누군가에게서 받은 은혜는 자신이 처한 어려움이 해결되는 순간 쉽게 잊어버린다.

그래서 항상 도움을 받으면서도 그 사람에게 당당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은혜를 항상 마음속에 담고 있다면 어떻게 그 사람에게 잘못을 물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라.

아무리 그 일은 그 일이고 이 일은 이 일이라지만 말이다.

이렇듯 우린 항상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이다.

거기다 둘이 아닌 여럿이 있으면 오히려 은혜는 사라지고 오히려 곤란에 빠트리기조차 한다.

<다시 안 보면 되지.> 하는 마음에 외면해도 다시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는 것이 바로 인연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용서받지 못할 잘못은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나를 잘 아는 친한 사람일수록 도에 지나칠 정도로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물론 산다는 건 항상 도움만 받고 사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도움은 베풀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한 것이지 크고 작은 것으로 나눠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주어진 상황에 따라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나눠주면 되는 것이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누군가를 위해서 자신을 낮추고 누릴 것을 포기하고 그것을 나눠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가족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아내나, 힘든 일을 마다않고 돈을 벌어오는 남편의 수고로움을 잊지 말아야 한다.

누군가 나를 위해 베풀어 주는 것들을 당연하듯 받아들이기만 해서는 곤란하다.

항상 같이 나눈다는 생각으로 함께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살아가는 동안 정말 잊지 말고 기억할 것은 누군가에게 은혜를 받은 것들이다.

부모님을 비롯하여 형제자매, 그리고 선배와 같이 나보다 연배인 모든 사람들의 도움은 다름 아닌 은혜다.

이처럼 그저 안다는 사실만으로 거침없이 손을 내밀어주는 누군가에게 마음이 진 빚을 상쇄시킬 만한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그러므로 평생 동안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아낌없이 보답할 수 있도록 항상 감사하고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정말 보은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은혜니까 말이다.





비단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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