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처음부터 잃는 것이 없었다


일평생동안 단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불행하게도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수많은 이성을 만나고, 그 중 몇몇은 사랑이란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사랑이란 이름으로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지만, 그 결과가 항상 행복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아마 성장하면서 사랑에 대한 관점이나, 욕구의 크기가 달라져서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처럼 사랑의 아픔을 겪는 대부분은 자신에게서 비롯함을 알아야 합니다.

이렇게 인생과 사랑은 항상 함께하는 것 같지만, 때로는 심술궂은 아이처럼 어울리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삶과 사랑을 따로 떼어 사랑만 선택하려 한다면, 아마 하루에도 몇 번씩 이별을 경험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오랫동안 사랑을 나누면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서로에게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사랑을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가볍게 손을 집고 키스만 해도 마음이 설레거나 뜨거워졌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러한 느낌조차 들지 않는다.

오죽하면 결혼 후 사랑의 열정을 그대로 유지하는 기간이 <채 1년을 넘지 않는다.>라는 말이 생겨났는지도 모른다.

부부든 연인이든 서로 사랑을 하게 되면, 둘만의 비밀스런 공간이 찾게 됩니다.

요즘 공원에 나가보면, 아주 남보란 듯이 대놓고 스킨십을 나누는 젊은 커플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아슬아슬 해, 보기에도 민망스럽고 사랑을 한다기보다 왠지 육체를 탐하는 것 같아 추하게 보일 때도 있습니다.

이처럼 공개적인 장소에서의 스킨십은 왠지 스스로를 부끄럽게 하고 불편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사랑을 할 때 에는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두 사람이 완전히 하나가 되고 싶은 열망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니까요.

우리는 살면서 누군가의 배신을 경험하게 되면 무엇인가 많이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인생이란 사람에게 시간이 더해지는 것처럼, 사랑 역시도 무엇인가 더해지는 것이지 잃는 게 아닙니다.

버림을 받고 이별을 한다고 해서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사랑이 말끔히 사라질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이별의 순간은 슬픔에 가려 없어진 듯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간절해집니다.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됩니다.

진정한 사랑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남겨지는 것이라는 걸요.

사랑은 시간의 구속을 받지 않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나눈 사랑이나 긴 기간 동안 나눈 사랑이라 하여 사랑의 깊이에 있어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닙니다.

짧은 기간 동안의 사랑일지라도, 마음을 다 바친 정열적인 사랑이라면 어찌 시간이 지났다고 잊어겠습니까?

그리고 아무리 긴 시간 동안 사랑을 하였어도, 가슴 속 사랑조차 마음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가슴에 응어리진 아픈 사랑도 있습니다.

이렇게 스쳐지나가는 사랑일지라도, 내 마음이 그 사랑을 인지하는 한 그것은 분명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사랑은 처음부터 잃은 게 없습니다.

사랑으로 인해 기뻐하고, 사랑이 떠남으로 인해 슬퍼할지라도, 그 모두가  나의 마음 안에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무엇인가 잃어버린 것처럼 느끼는 것은, 이별로 인한 아픔을 덜려는 누에서 흐르는 눈물과도 같습니다.

어쩌면 잃어버렸다는 느낌의 크기가, 바로 내 사랑의 크기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사랑이 다시 찾아와도 거부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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