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있어 그림자는 없다



세상 어떤 사람도 그림자로 살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또 어떤 사람도 그 누군가의 그림자가 아닌 사람도 없다.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고, 또 어느 누군가와의 인연이 되어 소중한 사람이 생기는 순간, 이미 그 사람의 그림자일 수밖에 없다.

이렇듯 지켜야하는 소중한 사람이 많아질수록 그림자로 살아가야 하는 삶은 늘어가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보다는 그 사람이 더 잘 되고 빛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림자로 살아가는 것이 사람에게 있어 더 이롭고 아름다운 삶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삶을 행복으로 여기지 않는 것은 바로 그것이 내 삶이라는 인정보다는 희생한다는 전제를 갖기 때문이다.

사람에게는 본능적으로 주변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다.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정상에 서려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정상에 섰다 한들 그 어찌 행복하겠는가?

알다시피 정상은 누구나 설 수 있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설 수 있는 곳도 아니다.

또한 평생을 노력해도 올바른 길을 선택하지 못하면 정상에 설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처음부터 자신이 선택한 길이 정상과는 거리가 먼 엉뚱한 길에서 방향성을 상실한 채 헤매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람에게는 어쩌면 운명이라 할지 모르지만 그 나름대로의 소명이 있다.

즉,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것이다.

소명은 바로 그 시각 그 상황에서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므로 비록 삶은 그림자로 살지라도 스스로의 가치를 낮출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림자가 있어 사람인 것처럼, 성공 뒤에는 그 성공을 지탱해줄 땀과 노력이라는 희생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건 부당한 방법이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무엇인가를 성취했을 때다.

그림자는 단지 빛의 산물일 뿐이다.

스스로의 삶을 그림자로 여길수록 그림자가 만든 어둠에 녹아들 수밖에 없다.

내가 그 누군가의 빛 뒤에 존재하는 것처럼, 내 뒤에도 나를 의지하여 살아가는 또 다른 그림자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빛은 어둠이 있어 더욱더 빛나듯, 비록 그림자일지라도 그 속에는 빛도 존재함을 깨달아야 한다.

빛과 그림자는 단지 그 사람의 일일 뿐, 삶의 전부가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비록 내 삶일지라도 혼자라는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누구 밑에 살고 누구에게 덕을 보며 산다는 생각일랑 버려야 한다.

일방적인 인간관계가 존재할 수 없음을 믿어라.

대통령은 국민이 있어야 존재하고, 부자는 가난한 자로 인해 대접받고, 남자는 여자가 있어 성적 의미를 갖는 것이다.

이처럼 상대가 있어야 그 가치가 더 빛나기에 지나친 자존감에 대한 비하는 불필요하다.

그림자 인생이기에 불행한 것이 아니라 그림자 인생이기에 행복하다고 믿어라.

<불평하는 사람이 늘 불평한다.>는 말이 있다.

물론 식견이 높아 정당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일 수 있지만 그것조차 습관으로 변질될 수 있음이다.

무슨 일이든 적당한 선을 지킬 줄 알아야 스스로의 삶 역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빛이든 그림자든 상황이 만드는 것이지 삶에 있어서 그림자란 없다.

스스로 그림자로 살지 않는 한 말이다.



비단채

칼럼·단상·포토에세이·저널리스트 김진철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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