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곳에 앉아 평등을 주장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인간관계에 있어 평등은 무게나 수량이 아닌 가치여야 한다.

평등이란 사람은 다 똑같다는 전제가 있는 말이기에 애당초 존재할 수 없는 말이다.

사람은 이름이 다른 만큼 얼굴이나 모습, 성격이나 가치관이 다르다.

게으른 사람이 있는 반면 부지런한 사람도 있고, 이기적인 사람이 있는 반면 배려할 줄 아는 사람도 있다.

평생 동안 고생 없이 노력 없어도 편하게 사는 사람이 있고, 매일매일 고통과 땀속에 살아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불평등때문에 사람을 만물의 영장이라 하는지 모른다.

평등은 신분이나 권리 또는 의무에 있어 차별 없이 고르고 한결같은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평등은 높은 자리에서 바라보면 잘 보이지 않지만, 낮은 자리에 임해 바라보면 극명하게 알 수 있다.

이처럼 평등은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낮은 곳에 있다.

그러므로 스스로를 낮추고 낮은 곳에서 그들의 삶과 일상을 살피고 경험해야 볼 수 있는 것이다.

높은 곳에 앉아 평등을 주장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평등은 객관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위치에서 바라봐선 안 된다.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 사람의 재산이나 지식정도에 맞은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일반적으로 편협함은, 나와는 다른 타인의 생각이나 견해가 옳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평등함보다 상대방의 평등함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우리 주변에는 사람들로부터 은근히 인정받는 사람이 있다.

바로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공정하게 헤아리고 보살필 줄 아는 사람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타인과 함께 공존했다가 관계가 끝나면 서서히 사라지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

어떤 사람은 윗사람으로, 어떤 사람은 아랫사람으로, 또 어떤 사람은 동료가 되지만, 그 어느 누구도 그냥 지나가는 법은 없다.

혹자는 마이너스가 되기도 하고, 또 혹자는 플러스로 작용하기도 하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관계를 맺지 않으면 모든 것이 자유롭다.

그러나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족이나 친구 동료, 또는 상하의 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 사람들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고 또 이익과 손해를 경험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과의 관계는 상대방이 아무리 공정하게 처신해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늘 손해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갖는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받는 입장에서보다, 주는 입장에서 생각하고 처신하는 긍정의 마인드가 필요한 것이다.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은 가치관이다.

가치관은 그 사람이 갖는 어떤 사물에 대한 견해나 입장을 일컫는 말이다.

물이 아래로 흘러가는 것처럼, 사람은 은연중에 이런 가치관에 의해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행복하다거나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할 때는, 바로 누군가에게서 자신의 가치관을 인정받았을 때일 것이다.

그만큼 가치관은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평등이라 함은, 능력의 차이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는 분배의 개념이다.

하지만 그것은 각자마다의 가치관이 다르기에, 가치에 맞는 공정한 분배는 사실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인간관계에서의 평등은, 일방적인 주장이나 요구가 아닌,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한 시각이며 배려일 것이다.

즉, 평등은 수량이나 무게가 아닌 가치의 균형이어야 한다.



비단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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