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서 참으로 행복합니다


그대여서 참으로 행복합니다.

마음이 외로운 날이면 거침없이 가슴을 비워주는 그대의 자애로운 눈빛이 있어 행복합니다.

나를 위해 음식을 만들고 웃는 얼굴과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주는 따뜻한 그대의 배려가 있어 행복합니다.

언제 어느 곳에서나 변함없는 애정 어린 눈으로 묵묵히 바라봐 주는 그대가 곁에 있어 행복합니다.

사람이 하는 모든 행위는 목적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대는 나만 원했음을 압니다.

너무나 모자란 것이 많아 하는 일마다 그대의 세세한 손길이 필요함에도 그대는 기꺼이 나를 선택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나를 지켜주는 그대의 마음처럼, 나 역시도 그대를 바라보고 살아가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수많은 군상들 중에 섞여 있어도 내 눈에는 오직 그대의 모습만 보입니다.

그대여서 행복합니다.

세상을 살면서 숱하게 아름다운 사람이 있어도 내게 있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그대여서 행복합니다.

봄이 올 때마다 만나는, 향기 가득한 예쁜 꽃들 중에서도 그대가 가장 예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제 눈에 안경이란 말처럼 내게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 진정 그대여서 행복합니다.

어쩌면 그대 곁에 있음이 내게는 행복이지만 그대에게는 불행일 수도 있겠지요.

때로는 흔들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의심과 오해로 떠나고 싶을 때도 있었겠지요.

사랑이라 믿었던 행동들이 오히려 짐이 되고 제약이 되었던 때도 있었을 겁니다.

생각의 차이가 때로는 신뢰를 배신하게도 했을 겁니다.

하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며 산다는 건 끝임 없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때로는 자신의 즐거움이나 원하는 것들을 양보하거나 포기해야 할 때도 있었을 겁니다.

이처럼 막다른 골목으로 사정없이 내몰던 상처투성이가 되었던 사랑에 가슴 아팠던 기억도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항상 나를 이름을 먼저 불러주었습니다.

그대여서 행복합니다.

매일 잠 속에서 깨어나 처음으로 맞이하는 그대이듯이 사랑의 고백이 그대여서 행복합니다.

나의 가장 자랑스러움과 가장 더러움을 보여 줄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 아닌 그대여서 행복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기쁘고 슬펐던 순간들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사람이 그대여서 참으로 행복합니다.


비단채

칼럼·단상·수필·사진·포토에세이·수필가 김진철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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