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참 묘하다

Canon EOS 6D Mark II | 2017:03:04 13:24:22


사랑은 참 묘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파 누워 있을 때 머리맡에 앉아 가만히 바라보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동안 함께 있으면서도 사랑이란 감정을 몰랐더라도 아픈 사람을 지켜보면 자신의 마음을 여과 없이 들어다 볼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있어 마음의 교감이 얼마나 서로를 가깝게 이어주는지는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인생에 있어 사랑하는 사람의 곁에 머무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것이다.

그러나 묘하게도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

그 사랑이란 놈을 변함없이 지속하기란 쉽지 않고, 또 익숙해지고 길들여지기 쉬워 사랑을 오래도록 지켜내기 어렵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일반적인 사람으로서 이해하기 어려운 만남도 많다.

그렇게 잘 어울리지 않은 사람들이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처럼 사랑은 당사자 이외에는 이해할 수도 알 수도 없다.

그래서 사랑은 외면보다는 내면의 교감이 더 중요한 것일 게다.

아마 서로 마음의 어울림이 서로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을 인연의 고리로 엮여 사랑이란 꽃을 피우게 했을 것이다.  

사랑은 참 묘하다.

서로 사랑하였음에도 이별 뒤에는 떠난 사람보다 남은 사람의 상처가 더 크다.

그러나 후회는 남은 사람보다 떠난 사람이 더 많이 하게 마련이다.

남은 사람은 아쉬움은 있지만 어쩌면 한번 크게 홍역을 치른듯이 오히려 홀가분하다.

어쩌면 인생에 있어 이별이란 하나의 굴곡임에는 틀림없다.

그저 스쳐지나간 바람같은 여정이지만 아무 일 없듯이 평탄하게 회복되지 않는 길이다.

후회란 그 때에 반드시 했어야 하는데 하지 못하고 미뤄진 일에 대한 아쉬움이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에 대한 미련이다.

다시는 내 사랑을 위해 아무런 일도 할 수 없고 눈물을 흘릴 수도 없고, 그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할 수도 없는 두려움이다.

또한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 하나만 죽도록 껴안고 살았을 뿐이지,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느 것 하나라도 양보하거나 배려하지 못했음에 대한 아픔이다.

그래서 사랑을 떠난 사람은 그 사랑을 추억할 자격조차 없다.

이별의 가장 큰 원인은 아마 욕심 때문일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놓치기 싫어서 사랑한다 말하면서도, 그 사람의 입장에 서기를 주저하게 됨은 인지상정일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듯이 입으로 하는 사랑으로는, 진실한 사랑을 얻어낼 수가 없으며, 몸은 원하면서도 마음으로 다가서지는 못한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마음의 균형이 무너지면 쉽게 건강을 잃게 된다.

또한 삶의 고비처럼 느껴지는 중요한 순간에 방해를 받을 수도 있고,

그로 인해 잃을 수도, 새로운 것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그저 원망만 하며 좌절하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사랑과 이별의 경계에서 욕심을 놓지 못해 발버둥치기라도 해야 추억이라도 남을 것 아닌가?

사랑은 참 묘하다.

가슴으로는 아파 울지도 못하면서 사랑과 마주 대하게 되면 억지로라도 웃게 된다.

뻔히 들어다 보이는 거짓말에도 행복해하고 입 바른 소리에도 가슴이 아프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에 그동안 가슴을 누르던 서러움도 말끔히 사라진 것 같고, "사랑해”란 고백 한마디로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별 뒤도 사랑의 기억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깨달을 때마다 가슴이 욱신거리고 아파온다.

그래 네가 있어 이렇게 내가 행복했었구나.

그래 그래서 사랑은 가슴으로 먼저 받아들인 후 이해해야 하는 거구나.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그저 세상의 아름다움만 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해 줄 수만 있다면 세상의 더러움에서부터 비켜날 수 있도록 지켜주고 대신 아파주었으면 좋겠다.

이렇듯 사랑은 자신의 작은 고민조차 해결하지 못하면서 사랑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주고 싶은 마음인 것 같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특히나 인간관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다른 사람이 하나를 내게 준다는 것은,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배려든, 마음의 사랑이든, 반드시 내가 가진 다른 하나를 나눠줘야 한다.

물론 사랑을 할 때 받을 것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변함없는 사랑을 원한다면 가급적 일방적인 것은 옳지 않다.

일방적인 사랑은 위기에 약하다. 그래서 사랑에도 절제가 필요한 법이며 서로의 합의에 의해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는 것이다.

사랑도 일종의 계약이다.

따라서 사랑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하여 헤어지는 경우나 일방적인 구애를 제외하고,

자신의 욕심을 충족하기 위해 이별한 사람은 그 사랑에 대해서는 추억할 자격조차 없다.

남겨진 사람의 눈물과 아픔과 절망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믿음에 대한 배신일 뿐이다.

그러므로 사랑에 대한 추억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Canon EOS 6D Mark 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500sec | F/1.8 | -1.00 EV | 50.0mm | ISO-1600 | Off Compulsory | 2017:03:04 1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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