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목련, 나는 이미 허울 뿐인 이름입니다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640sec | F/5.6 | +0.33 EV | 100.0mm | ISO-200 | Off Compulsory | 2016:04:07 11:55:11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4000sec | F/5.6 | +0.33 EV | 100.0mm | ISO-200 | Off Compulsory | 2016:04:07 11:56:29


뒤란 하얀 목련 숲을 지나 

상수리 나무숲으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그대 못만나 서러운 걸음마다 

올올이 내리는 햇살과

이름모를 새의 노래에 내 그리움을 엮을까요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250sec | F/7.1 | +1.00 EV | 70.0mm | ISO-200 | Off Compulsory | 2016:04:06 15:02:06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400sec | F/8.0 | +1.33 EV | 41.0mm | ISO-400 | Off Compulsory | 2016:04:06 15:22:53


벼 밑둥뿐인 논가의 웅덩이마다 

올챙이들의 무희가 시작되는 곳을 지나쳤습니다 

아직 도롱룡의 알은 긴 통로에서 

부화하지 않은 논두렁 습지였습니다 


햇살이 한번씩 구름속으로 숨바꼭질하고 

장끼의 호들갑스런 짝짓기가 시작 된 

소나무 숲에서 쏟아지는 달콤한 노래가 

귓바퀴마다 돌아드는 길이었습니다 


우아했던 하얀 목련의 귀신스러운 마지막 인사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고 

산자락을 돌아 돌아 

앞자락마다 눈물꽃 떨구는 진달래 군락을 지나치면서 

내 안으로 개켜 넣은 아픔 또한 붉은 빛이었습니다 


가슴마다 박히는 그리움의 씨앗들은 

이미 봄이 오는 소리에 알알이 새겼건만 

꽃피고 새 우는 시절 안에서도 

그대 목석 같은 사람 아니었다면 

속삭이는 내 사랑을 기억해내지 않을 수 없었을 터인데

오늘도 어제와 변함없는 하루가 가고 말았습니다 


Canon EOS 5D Mark III | Manual | Pattern | 1/200sec | F/2.5 | 0.00 EV | 50.0mm | ISO-2000 | Off Compulsory | 2013:04:01 23:01:39


조팝꽃 흐드러진 길모퉁이나 

아지랑이 아롱이는 길목이 아니더라도.. 

목뺀 튜울립 그림자 길게 늘인 꽃동산이 아니더라도 

내 그리움이 부르는 이름이면 

가시밭인들 상관있을까요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250sec | F/8.0 | +1.33 EV | 38.0mm | ISO-400 | Off Compulsory | 2016:04:06 15:24:53


그대 있는 곳이면... 

알알이 엮어둔 내 안의 그리움을 내어 놓을 수 있는 길이면

어디라도 상관 없습니다 

당신 사랑합니다 

그대 영원토록 사랑하겠습니다 

내 그리움으로 부르는 메아리에 

대답없는 당신이면 

나는 이미 허울 뿐인 이름입니다 

그립다 말할 수 있는 지금 

사랑이라 하여 

목마르게 부르는 이름 그대에게 가는 길


Canon EOS 5D Mark III | Aperture priority | Spot | 1/500sec | F/9.0 | +1.00 EV | 85.0mm | ISO-640 | Off Compulsory | 2013:03:31 08:51:43



비단채

칼럼·단상·포토에세이·저널리스트 김진철 웹사이트

    이미지 맵

    스냅 다른 글

    댓글 0

    *

    *

    이전 글

    다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