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주머니 속에 손을 찔러 넣고 

휴대폰을 만지작거립니다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흐른 만큼 

흐려지는 일인 줄 알았는데 

가슴 저 안에 박혀 있다가 무시로 떠오르는 

그리움이란 그런 건가봅니다


우수수 떨어져 거리를 서성이던 낙엽이

하나둘 모퉁이에 쌓이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좋아 

부러 밟고 지날 때의 그 느낌처럼 

잊은 듯 지내다가도 우연히 마주칠 것만 같고

빙그레 웃으며 서 있을 것만 같아서

그래서 자주 거리를 헤매는지 모르겠습니다


잃어버린 물건이 자꾸만 생각나듯 

억지로 기억하지 않아도 떠오르기에

나는 지금 

거리를 서성이는 낙엽의 이름으로 

그대를 그리워하나봅니다 


갈바람에 잎새들이 떨어질 때마다 

휴대폰의 진동이 손안에 느껴져서

내 마음도 흔들립니다 

웅크리고 있던 그리움이 부스스 고개를 들고 

그대 마음속으로 걸어들고픈 

여린 내 마음 흔들기 때문입니다 



비단채

칼럼·단상·수필·사진·포토에세이·수필가 김진철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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