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별은 추억할 수 있는 이별이다


이 세상에 아름다운 이별이란 없다. 

이별을 보면서 아름답게 느끼는 것은 제3자의 관점일 뿐이다. 

남겨진 사람이든 떠나는 사람이든 이별은 곧 고통이요, 아픔과 슬픔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이별의 상처는 시간이 흐르면 점차 아물어 간다지만, 마음속에 남은 추억은 그리움과 미움으로 함께 머문다.

큰 상처보다 작은 상처에서 더 큰 고통을 느끼듯, 그 고통이 너무나 크기에 애써 감내하고 외면하고 포기하는 것이다. 

그저 시간에 기대어 그 아픔을 견딜 수 있도록 엷어지기를 기대하는지도 모른다. 

죽음조차 진정한 이별이 아닐 수도 있다. 

왜냐하면 누군가의 기억에 남아있는 한 완전한 이별이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은 악명(惡名)이든 미명(美名)이든 선명(善名)이든 누군가의 기억에 남아 있는 한 그 사람은 진정 잊혀진 것이 아니다. 

때로는 어떤 사람은 죽음으로 세상과의 단절을 희망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그 사람의 생각일 뿐이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속담처럼, 그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이 있음을 알고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삶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이별은 또 다른 인연을 통해 치유된다고 한다. 

그러나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통해 때로는 치유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시간이 흘러갈수록 더 진해지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바로 그 사람이 내게 남기고 간 그 사람만의 향기이며 추억이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그 사람만이 지닌 개성이나 향기가 다른 것이다 

또 다른 만남은 이별의 고통을 덜어낼 뿐 이별이라 하기에는 부족하다. 

그 이별조차 내 삶의 일부분이다.

아름다운 이별은 추억할 수 있는 이별이다. 

비록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서로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남아있는 이별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불행에서 행복을, 슬픔에서 기쁨을, 고통에서 평안을 추구하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시간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시간이 흐른 뒤 웃으며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피치 못하게 헤어질 때에는 가급적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다. 

아름다운 이별도 예의가 있어야 한다. 


비단채

칼럼·단상·포토에세이·저널리스트 김진철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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