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있어 사람만큼 소중한 존재란 없다



과연 사람은 진정으로 만족할 때가 있을까?

아마 있다손 치더라도 그 순간은 매우 짦은 일순간일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은 살아가는 그 모든 순간순간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무엇인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늘 먹고 마시는 공기나 물처럼, 비단 기본적인 의식주에 관련된 것이 아닐지라도,

이성과 감정의 충족과 같은 정신적인 것 역시 삶의 주요한 포인트일 것이다.

채움은 삶의 흔적이며 비움은 삶의 깨달음이다.

그래서 어쩌면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내게 필요한 것을 하나하나 채워가는 과정일 것이다.

다만 어떤 사람은 채우고 버리기가 너무나 어려운 반면, 또 어떤 사람은 여반장과 같이 쉬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채워진 것을 때로는 모두 사용해서, 또 때로는 소용없어서 버리기도 한다.

이런 버리고 채우는 반복된 과정이 바로 인생일 것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선택의 폭은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한 그렇게 줄어든 만큼 채우는 것은 어려운 반면 비워야 할 것들은 점차 늘어만 간다.

그렇기에 자기 것에 대한 집착이 생기고 자기생각 안에 갇혀 주변을 살피는 여유를 잃어가게 되는 것이다.

마음의 그릇에 고인 물도 베풀고 나눔으로 비울 수 있어야, 그 그릇의 물은 늘 맑고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릇의 쓰임이 무엇인가를 담을 수 있어야하는 것처럼 사람도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이 흔히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여유가 있어야 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작 사람이 비워야 할 것은 물질이 아니라 마음속에 앙금처럼 자리하고 있는 욕심이다.

자신에도 조금이라도 이득이면 무조건적으로 좋아하고, 도움이 되지 않으면 공연히 이런저런 트집을 잡게 된다.

옷장 속에 많은 옷이 있어도, 외출할 때 정작 입고 가는 옷은 몇 개 되지 않는 것처럼, 버릴 때도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

여유가 없어서가 아니라 욕심 때문에 비우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에게 적당히 라는 것은 없다.

적당한 것은 내 몸의 일부처럼 딱 들어맞아 어울린다는 말이다.

이처럼 채우고 비움을 통해 자신이 처한 환경에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삶의 지혜일 것이다.

채워 넘치면 적이 많아지고 너무 많이 비우면 스스로 초라해지는 법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가치관이나 나이와 지위(위치)에 맞게 스스로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

채우고 비우는 것은 일종의 삶의 순환이다.

채우는 것은 노력과 땀으로 채움이 좋고 비우는 것은 욕심일수록 좋을 것이다.

또한 가능하다면 채우는 것은 장점보다는 단점일수록 좋고, 비우는 것은 모자란 것보다는 남는 것일수록 좋다.

어쩌면 채우고 비우는 이 모두가 자신의 기준에 따른 선택이므로 무엇보다 중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그렇기에 채우는 것보다 버리는 것이 더 어렵고 힘든 법이다.  

요즘 난 늘 비우기 위해 노력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공연히 고집스러워지고 융통성을 잃어 감을 느껴서다.

조금만 자존심을 굽히고 나이를 잊으면 아직도 할 일이 많은데 너무 스스로 자신을 옥죄고 사는 것 같다.

주변의 환경이나 상황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현실상황을 너무 나쁘게만 보는 나쁜 습성 탓이다.

모자라면 찾게 되고 찾게 되면 채워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듯 비움으로 인해 그 삶은 분명 더 충만해질 것이다.

나무도 계절이 차면 낙엽을 떨어뜨리고 사람도 해가지면 누울 곳을 찾기 마련이다.

아무리 절실했던 것도 그 용도를 다하면 소용없듯이 채우고 비우는 것 역시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즐기고 만족해하지 않으면, 그 삶은 언제나 과부하가 걸려 하루하루가 힘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배도 평형이 맞아야 안전한 운항이 되는 것처럼, 채움과 비움으로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채우고 비움은 곧 자신을 아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비단채

칼럼·단상·포토에세이·저널리스트 김진철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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