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은 전쟁과 같다


사랑은 단지 한사람만 바라보고 보살피면 되지만, 결혼은 가족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켜주고 보살펴 줄 수 있는,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결혼은 1+1=2가 아니라, 경우에 따라 마이너스(-)가 되기도 하고 플러스(+)가 되는 가변적인 상황이 너무 많아, 결혼 당사자인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생활 패턴인 것이다.

결혼은 반드시 사랑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물론 결혼 후 결혼생활이 사랑으로 이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요즘처럼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결혼생활을 유지하기조차 어렵기에, 결혼이 꿈이 아닌 현실이라는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결혼하면 두 사람이 오순도순 사랑을 꽃피울 듯싶지만,

실상은 각자 직장에서 돌아오면 피곤을 풀기 위한 휴식이 더 급한 실정이다,

사랑의 대화를 나누고 확인하기에는 너무도 팍팍한 일상이 이어진다.  

게다가 아이마저 태어나 보라.

아이를 달래고 먹이고 재우기에 바빠 서로를 챙기기란 쉽지 않다.

사랑도 배려와 관심으로 커가는 법인데, 때로는 상대방이 무엇을 하는지조차 살필 여유가 없다.

아니, 서로만 보면 사랑의 말보다는 도움을 요청하기에 바빠, 웃음은커녕 거칠고 투박한 큰소리가 난무한다.

이렇게 아이를 재우고 나면 빨래와 아이용품의 소독과 같은 뒷정리로, 사랑은 언제나 뒷전이다.

부부의 내밀한 얘기는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가나 처가를 막론하고, 부모나 형제, 그리고 자식, 그 누구도 중재하기 곤란해 한다.

그것은 비단 성격차이나 잘잘못을 떠나서, 부부의 내밀한 성적트러블도 부부싸움의 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강인한 성격일지라도 사랑의 애교를 이길 수는 없다.

이처럼 성은 그 무엇보다 우선이다.

오죽하면 <베개 밑 송사>라는 격언이 생겼을까?

성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면 집은 사랑의 보금자리가 아니라

단지 잠자고 휴식하기 위한 여관방에 불과하다.

아이의 양육도 중요하고 부모에 대한 효도도 중요하지만,

결혼생활의 기본은 부부이기에 서로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믿어주기를 바라기보다는 내가 먼저 상대방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기를 더 즐거워해야 한다.

결혼생활은 전쟁과도 같다.

사랑확인이나 시가 처가문제, 그리고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

이처럼 결혼은 현실이기에 둘만의 사랑도 중요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평가도 신경 써야 한다.

예쁜 그릇에 담긴 음식이 맛나 보이듯이, 행복하고 다정하게 보이는 부부가 주변의 도움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열심히 노력하며 사는 것만큼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도 없다.

부부라는 이름의 두 사람이 바로 가정의 근본이다.



비단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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