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집니다


당신은 누군가요?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집니다.

무던히 서로를 챙겨주던 사람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자꾸 무엇인가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믿고 의지해왔던 나의 방관이, 혹여 당신에게는 부담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런 불만이 없었기에 그렇게까지 힘들어하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나는 아무 말도 못합니다.

이런저런 마음의 갈등과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말함으로써 생기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 나를 몹시 힘들게 합니다.

어쩌다 기분 좋으라고 한 말도 도리어 감사가 아닌 질책으로 되돌아오고,

꼭 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말조차 묵묵부답으로 돌아올 때 난 또다시 절망하게 됩니다.

나의 삶이 하나 둘 스러집니다.

딱히 열심히 최선을 다한 삶은 아닐지라도 남들로부터 비난받을 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그러나 이제와 돌아보면 태생적환경과 성격을 완전히 벗어던지지는 못했나 봅니다.

이런 갈등을 외면한 채 우린 각자 자신의 생각과 방식대로 살아왔기에,

서로를 알아갈수록 그 틈도 덩달아 커져갔던 것입니다.

이 모두가 나 때문입니다.

경제적으로나 마음으로나 소중한 사람의 바람을 채워주기에는 너무나 부족했음을 자인합니다.

곁으로는 상대방을 위한 것처럼 하면서도, 실상은 나를 더 바라봐 주기를 원했습니다.

어렵고 힘든 짐을 나누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피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

아무리 아니라고 부정해도 현실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자라면서 또는 살아오면서, 각자 해야 할 일이 늘어나듯이, 혼자 있는 시간도 점차 늘어갑니다.

같으면서도 다른, 함께이면서도 혼자인, 운명 같은 삶이 늘 우리를 갈라놓습니다.

서로에 대한 익숙함은 감동을 주지 못하고, 서로에 대한 불신은 다가섬을 주저케 합니다.

그래서 정작 눈으로는 아파하면서도 마음으로는 울지 못합니다.

때로는 가련하게 보이다가도 때로는 분노하게 합니다.

소중함으로부터, 함께로부터 멀어지지 않기를 원하지만 그건 이미 내 뜻이 아닙니다.

마음의 아픔은 드러내기보다 묻어가려하듯이, 평생을 함께해도 완전히 알 수 없는 존재가 사람입니다.

어머니라는 말이 그리움이면서도 슬픔인 것처럼, 함께한 기억조차 애증이 뒤섞여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내가 무얼 잘못했는지 말 한마디 남기지 않고 하나 둘 내 곁을 떠나갑니다.

진실은 함께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린 마치 낯선 사람처럼 서로를 바라봅니다.

그러나 바쁜 일과 때문에 몸은 비록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늘 서로를 향해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전히 우린 서로를 위해, 따뜻한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챙겨주고, 항상 행복하기를 기원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언제든지 당신을 위해 기꺼이 옆자리를 허락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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