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진정한 사랑을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해 봤을까


난 진정한 사랑을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해 봤을까?

항상 사랑타령을 하면서 진정한 나만의 사랑을 위해 난 무엇을 했을까?

그저 누군가에게 바라기만 하고 원하기만 한 것은 아닐까?

학창시절 어린 마음에, 예쁜 여자만 봐도 얼굴 붉히던 마음이, 사랑에 대한 순수한 열망 때문일까?

혹여 사랑하는 마음보다는 단지 섹스를 원하는 단순한 욕망의 표현은 아니었을까?

솔직히 지금도 모르겠다.

당시엔 사랑을 위해 목숨마저 바칠 수 있다 여겼지만, 그것은 사랑이라기보다는 사랑을 잃기 싫어 발버둥 친 소유욕이란 욕망의 굴레였음을 알기 때문이다.

사랑을 지킬 능력 하나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으면서 자신만을 사랑해달라고 떼쓰는 어린 아이의 투정과 다름없었다.

그것은 차라리 사랑이 아니라 구걸이고 애원이었으며 어린아이의 치기와 같았다.

사과 꽃향기 물씬 풍기는 과수원을 걸으며 그녀와 바라본 밤하늘의 별들이 왜 그토록 아름다웠을까?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손조차 잡지 못하고 물끄러미 옆모습만 바라봤던 나의 마음은 또 왜 그리도 퉁탕거렸을까? 

어쩌다 손을 잡아도 가슴가득 스며드는 설렘 때문에 손 안 가득 땀이 차오르던, 그녀와 함께 걸었던 소나무 숲 오솔길과, 풀벌레소리조차 들리지 않던 시골길의 한적함이 왜 잊어지지 않을까?

눈을 감으면 금방이라도 뽀얀 소녀의 해맑은 눈동자가 금방 내 곁으로 다가올 것만 같은데...

내게 올 사랑을 위해 내세울 단 한 가지라도 준비가 됐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사랑을 담을 넓은 마음의 그릇과, 끊이지 않는 애정의 샘과, 사랑의 밀어만으로 사랑할 수는 없었을까?

사랑도 사랑을 표현할 장소가 있어야 하고, 그것을 지킬 경제력도 있어야 함을 몰랐기에 아픔이 되는 사랑을 한 것일까?

어린 날은 누구나 이렇게 한 치 앞도 예측하지 못하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난, 내 몸으로 느끼고, 내 눈으로 말하고, 내 손으로 보살피고, 내 발로 행동하는 것 같은 나를 충족시키는 사랑 이외는 난 몰랐다.

미래에 대한 준비나 계획이 없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사랑에 대한 확고한 의지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지킬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결코 현실이란 벽을 넘지 못한다.

누구나 남을 의식하지 않고 비교되지 않는 사랑이기를 원하지만, 결혼이란 현실은 둘의 사랑을 남에게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만 있으면 서로 노력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사랑이 원인이 된 어려움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

이처럼 사랑은 그렇게 이성적이지 않고, 혼자만의 생각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답답하고 짜증나서 말하면 금방 전염병처럼 번지고...

어쩌다 힘들게 고백하면 오해가 되어 차라리 모르는 채 넘어간 것만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항상 행복해야 하는데 현실이란 일상은 계절처럼 항상 앞서간다.

가슴의 말을 하고 싶어도 쉽게 하지 못하고 때를 봐야 하는 사랑이 바로 현실이기에 점점 말을 잃어간다.

그래서 이렇게 순수한 마음의 사랑이 항상 그리워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때로는 멍하고 자상하지만, 때로는 격렬하고 사나운 당신.

때로는 따스하게 감싸주지만, 때로는 냉정하게 토라지는 당신.

때로는 슬픈 눈을 보여주지만, 때로는 한없이 아픔만을 주는 당신.

세상에, 이 세상에,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한 틈 빈자리조차 없이 내 마음 전부를 가져간 당신.


당신의 짧은 한마디 말이, 내게는 노래가 되고, 시가 되고, 당신의 작은 사랑의 표현들이 내게는 춤이 되고, 행복이 되고,

당신이 짓는 짧은 미소가 내게는 기쁨이 되고 그리움이 되고...

진정한 사랑은 항상 함께 있으려는 노력이다.

당연하다는 듯, 항상 함께 있는 것이야 말로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진실한 사랑이다.

사랑을 가지지 못할 때는 소유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지만, 정작 소유하고 나면 등한시 넘어가려고 한다.

함께 한다는 것은 사랑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있어야 하고, 사랑을 위한 희생과 고통을 감내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아침을 함께 맞고, 식사를 함께 하고,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는 것, 싸우고 다투어도 감정의 찌꺼기를 오래도록 가슴에 담아두지 않는 것, 사랑으로 인해  많이 아파하고, 그로 인해 상처를 받았어도, 그 사람을 위해 기꺼이 울어 주는 것, 그대가 준 짐이 아무리 무거워도, 또다시 그 짐을 지기를 주저하지 않고 받을 수 있는 것, 이것이 바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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