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잎 나뭇잎 되어 그대에게, 경복궁에서


사락사락 제 몸 비비는 소리

굼실대는 바람의 손짓 따라

은사시나무 한정 없이 흔들리는 그 길에

시방 맑은 햇살 한줌 뒹굴고 있습니다


그대 오실 날 까마득해 야속하여

하얗게 까무러치는 날 숱하였기에

저기 푸르고 눈부시게 웃는 나무의 노래로

시방 내 마음 당신에게 들키고픕니다

경복궁, 민아


둥지 새처럼 마음의 집을 지어

당신 오실 쪽으로 창을 열어두고서

온몸으로 나부끼며 하얀 웃음 짓는

나도 한잎 나뭇잎 되어 걸려있고 싶은

시방 은사시나무 내 맘같이 흔들립니다


비단채

칼럼·단상·포토에세이·저널리스트 김진철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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