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은 누구에게나 작은 그리움과 추억이 되었다


“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있다.

취미가 동일하고, 동향에서 자라온 환경이 비슷하고, 현재에도 서로 사는 수준이 비슷한 사람끼리 나누는 우정이나 사랑은 그런대로 오래 유지될 수 있거나 맺어질 확률이 높다.

각자마다 다른 생각을 갖고 있지만, 이러한 동일한 가치를 함께 공유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왠지 그사람에게 친밀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자신이 속한 무리에서 만큼은 자신의 이익을 탐하거나 무리를 자신의 의지 하에 지배하기 보다는, 가급적이면 인간적인 모습으로 스스로 마음을 터놓고 흠뻑 빠져 즐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치열한 삶과 일을 떠나서 마음가는대로 편안한 휴식공간이 있음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친구들의 모임이나 동호인의 모임, 그리고 형제간의 모임에서 리더가 됨은 희생이요 봉사이지 권력이 아님은, 그 일을 경험해 본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닌가?

행복이나 사랑 역시  자신의 가슴의 넓이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


입신양명과 출세라는 것은 사실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살아남아야 얻을 수 있는 가치이긴 하지만,

중년이 되어 되돌아 보면 그래도 순수한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위로받을 수 있는 곳 역시 그 곳 밖에 없음도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자신이 정말 친구라고 생각한다면, 함께 보다 높은곳을 향할 수 있도록 서로 돕고 도움을 받도록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사람을 알려면 함께 술을 취하도록 마셔보거나 함께 여행을 해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얌전하고, 말도 없이 조용조용하고, 어쩌면 순진하기조차 하던 사람도 술에 취하면, 그동안 자신의 내면에 잠재되었던 끼나 성격을 가감 없이 들어내기도 한다.

또한 여행을 해 보면, 함께하는 동반자에 대한 배려하는 모습이나, 함께 맞이하는 위험에 대한 처신과 행동 속에 은연중에 배어나오는 그 사람만의 품성을 살펴볼 수 있다.

어려움에 처해보면 사람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

평상시는 망나니처럼 불쑥불쑥 짜증도 잘 내고, 남에게 상처가 되는 말과 행동을 서슴없이 하는 친구 친구의 어려운 일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려운 일을 당한 친구를 대신하여 속속들이 주변을 챙겨주는 진한 감동의 모습과 만나기도 한다.

사람을 많이 앎이 곧 자신의 재산이다.

많이 만나고 또 그사람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능력을 투자하는 데에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언제 그 사람이 자신이 어려운 일에 처했을 때 도움을 손길을 줄지 모른다.

자신 주변의 사람에 대한 가치를 항상 소중하게 여기고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는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행복을 느낄 준비가 안된 사람은 자신에게 행복이 와도 행복인줄 모르고,

남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불현듯 어느날 자신에게 사랑이 찾아와도 사랑인줄 모른다.

항상 스스로가 우정이나 사랑이나 행복에 대해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속의 한구석을 비워놓고 있어야 만이,

행운과 기회가 어느 날 불쑥 찾아와도 떠나지 못하도록 단단하게 붙잡을 수 있는 것이다.

람을 사귈 때는 자신보다 연배의 사람과 사귀어야 배울것이 많고, 얻는 것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중년이 되면 이러한 어색하고 부담스러운 자리보다는 그저 마음이 편안한 자리가 최고다.

허리띠 풀고, 가식 없이 서로 기분이 상할 정도가 아니라면, 가벼운 농이나 욕지거리도 할 수 있는 친한 친구을 찾게 되는 것 같다.

마음에 맞는 친구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음이다.

만날 때마다 맛난 음식을 사 주고, 달콤한 말만 늘어놓은 친구가 진정한 친구가 아니잖는가?

늘 만나도 한곁 같이 서로를 배려해주고 바라보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진정한 삶의 동반자인 친구다.

오늘이 설날이다.

설날은 누구에게나 작은 그리움이 되었고,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모쪼록 이번 설날에는 그동안 소홀히 했던 마음의 친구도 만나고, 그리운 사람에게 작은 안부의 인사를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이기를 소망한다.

 


비단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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