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모른다는 사실이다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모른다는 사실이다.

분명하게 자기에게 닥칠 상황인데도 예비할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고 다가온다는 것이다.

사람이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을 때 얼마큼 추악해 지는지는 본인조차 의식하지 않는다.

훌러덩 벗고 자고, 눈곱이 덕지덕지 붙은 채 일어나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만들고,

코딱지를 파다가 그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어는 행위도 남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탈무드에 이런 말이 있다.

검정이 묻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중 누가 얼굴을 씻을까?

결론은 검정이 묻지 않은 깨끗한 얼굴의 사람이 세수를 하는 것처럼,

겨울에 비춰진 자신의 일그러진 모습에 놀란 적이 누구나 한두번쯤 있을 것이다.

부끄러움, 두려움, 수치심 등은 인간만이 지니는 특징 중 하나다.

우리가 흔히 보는 돌이나 나무, 귀여운 강아지등과 같이 발가벗고 있어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아가씨에게서 매력을 찾지 못하고,

수치심을 느끼지 못하고 혼자 잘난 척하는 사람에게서 사람의 향기를 맡지 못하듯,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에게서 친근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과 같다.

수치심은 스스로를 바로세우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부끄러움, 수치심, 두려움은 감정이 만드는 추상적 관념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감정을 통해 사람이라는 자각을 공유하고 친밀감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비단채

칼럼·단상·수필·사진·포토에세이·수필가 김진철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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