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일상을 여는 아침입니다


눈부신 햇살이 건너 아파트 유리벽에 부서지고

넓적한 잎사귀에서 밤새 졸던 이슬방울이 

또르르 굴러 땅으로 향하자 호박넝쿨은

나른한 기지개를 한껏 켜며 잠을 터는군요


며칠 휴전 중이던 까치가 다시 혈전을 시작했고

불황을 모르는 하이얀 세탁소 셔터 올리는 소리

새벽 운동 나가는 저 남자 차 시동 거는 소리

지금 창밖은 활기로 가득합니다


물빛 하늘을 가르고 날아오르는 여름새의

푸른 날갯짓에 마음을 싣고요

먼 산의 녹음이 가슴까지 파랗게 물들이는 아침

백합나무 가로수 길을 달려가는 자동차 꽁무니로

소박한 자전거 한 대가 천천히 굴러갑니다


저마다 바쁜 일상으로 소란하기 그지없는 아침

조립식 주택의 아담한 정원 안에선 

어린 티를 벗은 검둥이도 부지런히 걸음을 재고요

지금쯤 예전 살던 동네는 두부장수의 

뎅그렁 뎅그렁 손님 불러내는 정겨움이 메울 거예요


하루를 시작하는 출발의 신호는 떨어졌고

누구나 시간의 굴레 속에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겠죠

누구나 복된 하루를 꿈꾸며 집을 나설 거예요

행복으로 가득 채우고자 맑은 미소를 건네며 

변함없이 아름다운 일상을 여는 아침입니다




비단채

칼럼·단상·수필·사진·포토에세이·수필가 김진철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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