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뜨는 달을 보면 그렇게 정다울 수가 없다

NIKON D800 | Manual | Pattern | 30sec | F/4.0 | 0.00 EV | 16.0mm | ISO-1000 | Off Compulsory | 2015:05:05 00:25:42


편견이란 이러한 곳에서 생기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달은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자신의 얼굴을 만들며 겉으로 드러나는 형태를 자신의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보는 사람이 결정을 짓고 있다.

그렇다고 달의 생각은 전혀 없다고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달도 하얗게 고운 마음으로 내려다보는 모든 생명들에게 골고루 자신의 사랑을 뿌려 주고 싶을 것이다.

누구라도 생각하듯이 달은 참 곱다.

참으로 맑고 내 마음 같기도 하고 어떤 때는 참으로 슬퍼 보이기도 한다.

달이 웃고 있는 것을 본적이 있는가라고 하면 사람들의 대답은 모두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많은 얼굴의 변화를 가져오면서도 참으로 그 내색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은 참 달다운 것이라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달은 해와 비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갑고 수동적인 인상이라는 것은 공통적으로 이야기 할 것 같다. 어쩌면 태양을 남성적으로 달은 여성적으로 생각할 것도 같은 것 같다.

우리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유럽, 즉 프랑스나, 독일 등의 유럽에서도 달은 여성의 성을 붙인다.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달은 여성류에 속하는가 보다.

꼭 그렇다고 달을 남성적이라고 우기고 싶지는 않다. 그처럼 곱다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

또한, 달은 말을 하지 않아도 꼭 내 마음과 같다는 것이 어쩌면 그리도 어울릴지 모르겠다.

쓸쓸하면, 쓸쓸한 대로, 고독하면 고독한 대로 맞아 주는 참으로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2015:05:05 17:42:34


때로는 내 마음을 너무도 잘 알아서, 한 잔하고 나면 어김없이 나의 길 친구로 다가오는 것 보면 달은 어디에 있다가도 내가 그렇게 보고 싶은 모양이다.

나는 그만큼 챙겨 주지도 못 하는데 달은 자신의 일을 재껴 두고서라도 나와 함께 있는 것은 종종 볼 수 있다. 얼마나 친한 친구 인가.

또 내가 기분이 좋을 때는 여지없이 옆에서 재잘거리는 친구도 되어주고 환한 마음으로 웃어 주는 걸 보면 내가 생각하기에는 미안하지만 단짝 친구인 것 같다.

또, 내가 무엇을 잘 못하더라도 그렇게 나무라지도 않는다.

한번 웃어 주고 말지, 꼭 누구처럼 시시콜콜하게 따지지도 않고, 물어보지 않아서 이러한 내 마음에만 드는 친구가 또 있을까 한다.

때로는 달도 슬프고 싶고, 울고 싶고 웃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참 부끄러움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어떨 때에는 물어봐도 대답도 않고, 슬픈 표정으로만 있는 것을 보면 답답하기도 하지만 내가 달을 위하여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어 그 마음을 그냥 쳐다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다. 아마도 기쁘고 싶은 날이 있으면 꼭 웃을 것이다.

그 때면 나도 배를 잡고 웃어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럴 때는 잘 없나보다.

내가 달을 위해 웃어 준 일이 없으니까.

Canon EOS 5D Mark III | Manual | Pattern | 20sec | F/4.0 | 0.00 EV | 17.0mm | ISO-800 | Off Compulsory | 2015:05:05 22:16:06


달의 생각을 그 누구도 모르는 까닭에 많은 편견을 낳을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봄에 뜨는 달을 보면 그렇게 정다울 수가 없고, 안아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더구나 눈을 뜰까 말까하는 초승달은 그냥 깨물어 주고 싶도록 귀엽다.

호주머니에 넣어 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하나씩 나누어 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봄 달은 기분 좋게도 충만하고 무엇이라도 나의 부탁을 들어줄 수 있을 것 만 같다.

그리고 그믐달이 되더라도 슬프지 않은, 곧 또다시 만날 수 있는 희망을 제공한다.

 여름 달은 좀 축축한 느낌이랄까, 기분은 나쁘지 않은데, 꼭 축축한 옷 위에 앉아 있는 느낌이 들어 상쾌하지는 않은 것 같다.

무언가 다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있는 듯하다.

가을의 달은 좀 쓸쓸하게 다가온다. 모두 떠나고 난 뒤 달과 나.

Canon EOS REBEL T2i | Normal program | Pattern | 1/250sec | F/5.6 | 0.00 EV | 200.0mm | ISO-1250 | Off Compulsory | 2015:05:05 17:42:34


둘만 남은 것처럼 느껴지고, 쳐다보기도 애처롭다.

더구나 내가 달을 따라서 외로워진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 달밤이면 떠나갔던 사람들이 생각나고, 잘 해주지 못 했던 아쉬움이 돋아나고, 없는 눈물도 만들어 내어 지어 짜게 하는 달로 다가온다.

그래서 맑고 깨끗하지만 내 마음속을 울려주는 애틋함으로 다가온다. 

 겨울의 달은 참 그대로 고독하게 다가온다.

마치 소주를 한잔하고 싶어 이끌어 내는 친구처럼, 그렇게 나를 그냥 있지 못하게 한다.

차갑고도 이 답답한 겨울밤에 할 일만 산더미처럼 쌓여 있을 때, 아, 하고 생각나는 것! 소주잔에 담긴 달이다. 그래서 소주는 차가워야 맛이 나는 가보다.

차가운 날 차갑게 솟구쳐 오르는 설움 같은 것을 안주삼아 쭉 한잔, 어쩜 이렇게 인간적인 일들이 도사리고 있지 않은가.

달은 우리가 쳐다보는 대로 다가온다.

그것은 자신들의 생각을 위해서 각기 달라지기도 하겠지만 정녕 달은 항상 우리의 가까이에서 자신을 내려놓고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꼭 달 같이 베풀고 살게 하려고, 항상 곁에 같이 있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든다.

2015:05:05 17:42:34


비단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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