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Canon EOS 450D | Normal program | Partial | 1/400sec | F/6.3 | 0.00 EV | 97.0mm | ISO-200 | Off Compulsory | 2014:09:01 09:19:28


바람이 분다.

고운 실바람이다.

사람을 싣고 왔다.

아니 그리운 향을 전해왔다.

사람은 자극에 반응하는 동물이다. 아쉬움에 반응하고, 그리움에 반응하고, 사랑에 반응하고, 미움에 반응하고, 기쁨에 반응하며, 그 결과로 눈물을 낳는다.

이 눈물은 참으로 많은 일들을 품고 있다.

Canon EOS 5D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160sec | F/11.0 | 0.00 EV | 24.0mm | ISO-125 | Off Compulsory | 2014:04:16 11:09:46


잊을 수 없는 일에 대한 그리움, 보낸이에 대한 그리움, 별똥처럼 아스라이 멀어져 가는 그리움, 수 많은 그리움을 하나로 만들어 내는 것이 눈물이다.

그래서 눈물은 참 진실이 된다.

그리움은 말로써는 설명이 안 되는데 눈물로는 설명이 된다.

바람에 흔들리며 살아 왔을 사람. 고마운 바람, 미운 바람, 고운 바람, 찬 바람, 시린 바람, 몰아치는 바람, 거센 비와 함께 오는 바람. 이러한 바람과 함께 겪어 온 사람, 너무나 가치가 없어서 살 수도 없을 사람.

눈물을 만들기에는 너무도 가득한 사람. 바람에 휩싸여 너무도 빨리 간 사람. 기다리는 것을 배우지 못한 사람. 이 자극에도 반응할 줄 몰랐던 나의 어린 시절, 이러한 재료로 무슨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을까.

NIKON D5100 | Not defined | Pattern | 1/320sec | F/9.0 | 0.00 EV | 18.0mm | ISO-100 | Flash did not fire, auto mode | 2014:03:12 17:51:05




비단채

칼럼·단상·포토에세이·저널리스트 김진철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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