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은 참 어렵게 오는 것 같다

Canon EOS-1D X Mark II | Manual | Pattern | 1/2000sec | F/9.0 | 0.00 EV | 400.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8:03:04 19:47:35


인연은 자연히 들어오는 것인데도 인연을 생각하면 먼저 슬픔이 다가오는 것은 무슨 일 일까.

만난다는 것은 그렇게 깊은 기쁨일진대, 지금도 인연하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아마도 자신의 심리적인 영향 때문이 아닐까도 생각해 본다.

그런데 나의 입장에서는 인연 때문에 슬펐다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참으로 애잔하기만 하다.

또한 인연은 기쁘게 끝이 맺어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일 수도 있겠다.

인연을 생각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이상의 시간이 지난 다음에 되새김질 해보니 이러한 것이 인연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많다. 

누구에게나 돌아서보면, 기쁜 일과 슬픈 일들이 하나씩 지나가기 시작하고, 그 때 딱 멈추어지는 장면이 있을 것 같다.

차라리 아주 예민할 때, 사춘기일 때 예쁜 여학생을 만났던, 끝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은 인연이라 생각해면 참 어설픈 인연이었다라고 생각은 드는데 이런 것을 인연이라고 말하기는 좀 간지러운 면이 있다.

또한 경기도 파주시 경기세무고등학교 (적성종합고등학교) 학창시절의 강석주 담임선생님과의 만남도 어쩌면 인연이라 할 수 있겠지만, 성장할 시기라 벌 받고, 공부 못해서 장딴지 맞고 하던 그 시절의 이야기도 그냥 인연 같지 않게 지나간다.

김보영·김대수·김학명·노복래·노장래·송지윤(민지 민준(2004년생 엄마)…

적성종합고등학교 친구들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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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성장해서 사랑이 무엇인가 알게 될 때의 사람과의 만남은 어쩌면 인연의 시작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내가 잘 했건, 못했건 눈물을 배웠기 때문일까 싶다.

그 때서야 인연은 눈물을 매개로 이루어지는 것이구나 하는 것을 마음에 담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기에, 만나다 헤어지게 되면 “인연이 아닌가 보다, 또는 여기까진 것 같다”라고 스스로 위로하기도 하는 것은 어쩌면 자기 합리화에 인연이 얹혀져 가는 것 같기도 하다. 

참된 인연이란 무엇일까? 말 해놓고도 참으로 황당한 질문임에는 틀림없다는 사실에 웃음이 나올 만도 하다.

인연이란 만나고 헤어짐을 포함하여 인연이라 할 진대, 참된 인연이란 무엇이어야 하는 것인가.

아마도 울 수 있고 눈물이 난다는 것은 어떤 형태의 사랑이 개입되어 있을 것 같다.

미움으로 인연을 다 한다면 그 때도 눈물이 날까?

속 시원하다고 느낄까. 미움도 인연의 한 가지라고는 생각할 수는 있을 것 같아도 눈물이 없는 헤어짐이란, 아마도 분노를 포함할 것 같아서 고운 인연은 아닐 것 같다.

이런 경우에는 악연이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악연이라면 어떻게 말하면 참된 인연의 반대의 뜻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 보면, 아마도 참된 인연이라는 말도 있을만 하지 않을까 한다. 

참 그러고 보니 인연은 참 어렵게 오는 것 같다.

별 생각 없이 인연은 고이 다가오고 스며드는 것이라 간직하기만 하려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참다 참다 어렵게 다가오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래서 고운 인연이라면 눈물이 많이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집 앞에 누가 애기를 버려두고 가서 그 아이를 입양하여 키운다는 것은 참으로 고운 인연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아이가 차츰 성장하여 두 가지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는 아주 좋은 관계로 성장하여 그 정성을 알아주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반대의 경우로 거의 매일 사고치고, 감옥에 드나든다면 이 인연을 어떻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악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를 악연아라고 말한다면, 그 사이의 사랑은 빛이 바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 아픔으로 세월을 보내야 하는 양부모의 입장에서는 그냥 악연이라고 두고만 볼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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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대신 감옥에 가더라도 그 아이를 바로 잡을 생각을 할 것이다.

이러한 인연을 사랑 없는 악연으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인가.

어디까지를 인연이라 해야 할 수 있을까. 결국은 인연이란 그 끝이 없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고운 일은 고운 대로 간직할 것이고, 좋지 않은 인연도 자기 것이라 생각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인연의 끝은 없다고 생각되어진다. 

부부간의 인연은 정말로 이럴 때 인연이라는 말을 써야 하지 않을까하는 문자적인 해석에 꼭 맞지 않을까 한다.

그렇게 쉽게 다가오는 인연은 아니었을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만나야 할 사람은 지구가 두 동강나도 만나 질 것이고, 만나지 못할 인연은 갖다 붙여 놓아도 떨어져 나갈 것이다.

부부간의 인연에 대해 말을 하기 시작한다면, 개인적인 차원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차원으로 바뀌어 누구든 할 말이 있을 것이다.

저 원수라고 말하지만 거기에는 삶의 경력이 내포되어 있고 꼬집더라도 씽긋 웃어 넘어갈 수 있는 여유가 있음을… 

인연도 세월에 따라 변하는 것이라서, 옛날 같은 인연과 현대적인 인연으로 또 나누어 질 것 같다.

어렵게 만나 부부를 구성하더라도, 옛 처럼 참을 수 있는 인연과 현대적인 참을 수 없는 갈라지는 인연이 발생한다.

무엇이 나은 인연일까?

평생을 자식을 위하여 쏟아 붓는 이러한 인연, 누가 보고 보아도 인연이라기보다는 생명줄로 느껴질 것이다.

양보가 아니라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인연들도 이해해야 할 인연으로 바꾸어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만나 진 인연 오죽하면 나누어져야 하는가 하는 것에도 현대적인 인연의 해석이 필요할 것 같다. 

또한, 인연 중에서도 부모와 자식 간의 인연은, 아무리 생각해도 필수적인 인연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이는 정말로 이루기 어려운 인연이라 생각된다. 부모의 인연이 있어야 나라는 인연이 맺어지는 거라서, 태어날 때 눈물의 바다에서 태어나는 것은 눈물이 마를 때 인연이 끝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부모의 눈물은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고, 생기는 것이라서 그 인연의 깊이는 헤아린다는 자체가 말의 의미를 벗어나는 것 같다. 

우리가 목 놓아 울어 보지 않고는 인연의 깊은 의미를 알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

부부간의 인연도 어렵게 스며들었지만 부모와의 길은 떠 올리기만 해도 미안하고 눈물이 치 솟아 오르는 것은 인연의 끝이 아니라, 인연도 형성되어지면 그 끝까지, 끝이라는 벽을 넘어 스스로가 생존하는 기간까지는 안고 품고 가야할 것이라 생각한다.

인연은 좋고 나쁜 것이 아니라 간직해야 하는 내 장기와 같은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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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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