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단상·수필·사진·포토에세이·수필가 김진철 웹사이트
스냅 · 2018.01.19 11:00
언제나 뜬금없는 일은 아니다 예견된 우기 빗물의 흔적처럼마른 동공 기억의 걸음 찰랑대면저지하지 못할 당연한 순서인 거라또르르 떨어져서는 무르팍 적시고급하여 앞섶 무채색 얼룩지는슬픔으로 젖어든 옷자락음습하고 깊은 우물 저 안의 레이싱모델 조세희 울림기울기가 맞지 않는 양팔 저울처럼출렁이다 넘치는 나락의 표출인 거라
스냅 · 2018.01.19 10:00
사무친 그리움가슴속 가장 아픈 곳으로 흘러아득한 벼랑 끝 저 홀로 슬픈 바람생을 다한 꽃잎의 영혼처럼 흩어진다시간을 채찍 하면 모든 것 잊으리란 터무니없는 착각하루에도 몇 번씩 가슴 무너지는 소리 천둥이더라그 많은 그리움 묻힌 어둠의 길구별되지 않는 나락으로 별이 지면먼 하늘 눈썹달 끝에 달린 눈물 한 방울 레이싱모델 장아름 기억 희어져 뭇별처럼 상처가 돋았다추억 한 조각 그렇게 모자이크 하여까만 두 눈에 묻어 놓고&nbs..
스냅 · 2018.01.19 08:00
눈에 익은 모습귀에 익은 말투그로 하여 생겨난 사소한 것들함께 있음이 행복이면서가슴 한쪽 허전함으로 사는 것매일 보아도 그립기순정영화를 탐하는 건 아니야부분적인 각색으로사랑에 살고 사랑에 죽고픈해를 따라 도는 레이싱모델 임솔아처럼눈물바람 가슴 치는 것하루를 못 보아도 그립기
스냅 · 2018.01.19 06:00
너와 걸었던 길목 거기에는선간판 여전히 눈길 유혹하고 낯익은 글자들이 건물마다 박혀 있었어산에도 들에도 레이싱모델 이효영꽃들은 여전히 피어났고우리가 머물렀던 정원엔 햇살 뒹굴더라그리움이 습관처럼 동공에 일렁일 때눈물 날까 돌아서도 붙들린 마음여전히 등 뒤에서 다정히 어깰 감싸는 네가 느껴져 휘청대는 걸음 어쩔 수 없이 눈가 맺힌 이슬 손등에 묻고사랑이 빈자리 외로움 낙엽이 되어 뒹굴면터질 것만 같은 마음 하늘을 보..
스냅 · 2018.01.19 01:00
숙명 같던 사랑도 시간이 흐른 후에 하찮아질 일이지만비처럼 그리움이 창을 타고 내려서기억이라고 썼다주르륵 타고 내렸다레이싱모델 이진영 아픔이라고 썼다또르르 굴러 떨어졌다보고 싶은 마음 씻겨지지 않아창문 틈에 끼인 빗물처럼 나도 끼어 죽도록 보고 싶어서 김 서린 유리창에 슬픔이라고 썼다봄비가 여린 이파리 위로 토닥토닥 내린다내 아픈 가슴을 자박자박 밟는다
스냅 · 2018.01.18 22:00
그 여자는여행을 하고 싶었어단조로운 일상을 송두리째 던져버리고 싶은 이골 난 세상너무 오래 붙박이로 살아서데려다 주기만한다면어디라도 따라 나서리라 그랬어그에게 보채진 않았는데기차를 타고 이름 없는 간이역낯선 곳에 닿으면 좋겠다고 반겨주는 이 없어도만만한 바람과 햇살 떠가는 구름이 있어 좋을돌아오는 날은 약속하지 않을 거야그가 가자는 날 손꼽으며강도 좋고 바다도 좋지만풀냄새 지천인 한적한 시골길어린 소 정겹게 우는 농가를 지..
스냅 · 2018.01.18 18:00
깊은 슬픔으로 가득한텅 빈 동굴 같은 맘속멈춘 사랑 그로 하여 반짝이는 것은 그의 눈빛이 아닌 환상의 착각이었을까존재하지 않는 거리를 서성이고잊힌 얼굴을 떠올리면사랑이 소멸한 그날의 모퉁이아스라이 스러지는 마음의 중심에는그리움으로 걸리는 그가 있다기억과 추억이 활화산 되는 날지워지지 않는 흔적들을 향하여감광제를 바른 필름처럼정지된 풍경 속 생기로운 그림자한적하고 외로운 거리를아직도 그가 서성이고 있다종일토록 추억을 만진 날희미한 색조로 번져..
스냅 · 2018.01.18 16:00
투명한 이슬 한 방울 사뿐히 내려앉으면네 동공의 물빛 추억과 흰백사장 모래알 수만큼 기억이 가물거리는 까만 속눈썹 하 고와라 긴 머리칼 타고 내려가작고 앙증맞은 귓불에 머물러순수와 열정을 속삭이고 가냘픈 어깨 살며시 내려앉아조심스럽게 속삭이고픈 말내 맘 너에게 줄게
스냅 · 2018.01.18 13:00
밤새 소리없이 대지를 적시던 비가아침 눈을 떴을 때 당신인 듯그리움 되어 내렸습니다저 비를 맞으며 서 있으면 당신일까요저 비를 따라 흘러가면 당신에게 닿을까요그리움 사무쳐 잠 못 이룬 밤에는보고픔이 넘쳐서 울다 잠든 밤에는어김없이 창밖에 가랑비가 내렸습니다아픈 마음 들키지 않으려고 눈물 보이지 않으려고 꼭꼭 숨긴 날에도 비는어김없이 창밖을 서성이다가 나를 울립니다대지를 적시고 내 맘 적시고 당신 떠나온 흔적을 지우..
스냅 · 2018.01.18 10:00
메마른 입술 할 말을 가둔 채긴 오후가 서녘으로 기울고그대 손짓인 듯 나뭇잎 미풍에 흔들리는 날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어소리샘으로 연결합니다수화기를 내려놓으며 슬픈 혼잣말 하고 싶은 말 있는데보도블록 위에, 풀숲위에내 맘 대신 추락하는 이파리허심해진 마음 가눌 길 없고보고픔으로 가슴 새까맣도록이명이 되어버린 자동응답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어소리샘으로 연결합니다
내 삶은 언제나 그리움이 넘쳤고오늘도 기다림으로 시간을 채운내 가슴 불 질러 놓고 그대는침묵의 강으로 노젓습니다하마 올까 당신까마득히 눈이 빠지는 그 길에쓸쓸한 마음 제 몫인 양 후드득 눈물 떨어져그대 저어올 강이 되겠습니다간혹 그대여저문 밤 잠 못 이루고캄캄하게 보고픔으로 덧문 닫힐 때사무치게 그리운 당신 때문에 흘릴 눈물을 바라십니까이미 강이 되어 흘러간 저 기슭 밤새 쏟아진 눈물로 길을 내던그대 오시면 견뎌낸 사랑으로 웃겠습니다
스냅 · 2018.01.18 09:00
잊은 듯 살면서한순간도 참지 못해 생각나는 너를왜 사랑했을까다시 돌이켜 보고 싶다 말하면 돌아올까버려도 버려도 들어있는 너를어떻게 하면 잊을 수 있을까 대답해봐하루에도 몇 번씩참지 못한 눈물이 너인 듯 타고 내려왜 사랑했을까다시 돌이켜 그립다 말하면 돌아올까지워도 지워도 그대로인 너를어떻게 하면 다시 사랑할까 대답해봐
스냅 · 2018.01.18 08:00
슬픔의 심연을 서성이느라그로 하여 숙면하지 못했던 밤부운 눈꺼풀 가라앉지 않았는데외롭지 않음은 거짓 증언 또 다시 이슬이 오른다내 그리움만큼 노란 현기증내 상처만큼 붉어질 잎새가갈바람에 나부끼면밀기울 같은 마음 애처롭고 절절해지는가을, 너로 하여 결린다밤새 내린 가을비 누운 강가물안개 자작자작 밟고 보일 듯 말듯 지나는 바람의 길 따라소리 없이 가을이 깊어간다
스냅 · 2018.01.18 07:00
2011년 오션월드 비키니 스냅잠은 먼 새벽으로 줄행랑치고골목을 걸어든 물안개가자욱하게 가슴으로 밀려들면유리벽을 타고 내리는 빗물처럼 눈물 또한 하염없이 동공을 씻었다마음의 갈피마다 녹이 슬고고장 난 감정들이 무수한 저 안에시리고 아픈 비의 말이 따박따박 박혔다
스냅 · 2018.01.18 06:00
감정의 무게 중심이 계절 앞에 멈추는 날까닭 없이 우울한 마음에 비는 진종일 내렸고담벼락을 질기게 오르던 담쟁이 잎사귀바람 싸하게 불어 흔들릴 때면초록물 또로록 떨어지는 것도 외롭기 짝이 없다가끔씩만 비가 되어 세상을 씻고가끔씩만 눈물 되어 동공을 씻는다면누구든 한사람 만나 흐르는 세월 붙잡고어두운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애달픈 낱말들을 떠나보낼 수 있을까
스냅 · 2018.01.18 05:00
그가 가자는 날 손꼽으며강도 좋고 바다도 좋지만풀냄새 지천인 한적한 시골길어린 소 정겹게 우는 농가를 지나면호박넝쿨 탐스럽게 열매를 달고물끄러미 바라보는 평화로운 오후해실해실 서녘으로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며나란히 어깨를 대고 서 있고 싶었어
오늘 할 말이 있어 너에게속시원히 쏟아놓고 싶은데 들어줄래대답하지 않아도 괜찮아그저 고개만 끄덕여도 괜찮아한 번만 꼭 한 번만 말할게참았던 말이 너에게 닿기도 전저 공기 속으로 스며 우주로 사라지지 않게한 번만 꼭 한 번만 말할게사랑하니 지금도네 안에서새벽이슬과 같이 빛나는 별 하나정처 없이 떠도는 바람을 헤치고눈물로 꼭꼭 박혀서는한적한 가슴 언저리 라일락처럼 환하게 웃고 있는지다시 너에게로 간다는찬란한 그리움이 번진 눈가에맺힌 이..
스냅 · 2018.01.18 03:00
마음 밭에 끼어 숨죽이다가새순 돋듯 뚫고 나온 기억 그리움 일구던 날석양을 지고 날아갔던 철새영영 아니 올 줄 알았는데안개 지천이던 그 강 섶여전히 물새떼 푸드덕 날아올랐습니다오래도록 지우지 못한 인연 보고픔은 또다시 비상하고낮은 목소리 꿈 아니건만나는 왜 먼 기적소리로 들리는지요잊자 한 말로 상처를 줬다면지워야 하는 마음 숯검정이었습니다돌이킬 수 없는 지난날 재가 되어 날아가 버린 사연 다시 타오를 수 있다면 청..
스냅 · 2018.01.18 01:00
이룰 수 없는 꿈 찾아 별을 헤다가유성의 꼬리 좇아 광야를 헤매는 사랑너만 생각하면 두근거리고 너를 그리면 터질 것 같은 가슴사랑은 언제나 집채만 한 그리움뿐이다끝내 기억을 말살시키고추억도 아픔이어야 하는 것 그리하여 보고픔으로 몸져누운 세월안타깝기 그지없는 사유였어라그래도 사랑할 수 있다면 죽어도 좋겠다는 무지함도 알고 보면꿈같은 한 시절이겠건만뗄 수 없는 이승의 연이기에 상하여도 좋아라이 기막힌 세상에 속하여죽..
스냅 · 2018.01.18 00:00
깊은 슬픔으로 가득한텅 빈 동굴 같은 맘속멈춘 사랑 그로 하여 반짝이는 것은 그의 눈빛이 아닌 환상의 착각이었을까존재하지 않는 거리를 서성이고잊힌 얼굴을 떠올리면사랑이 소멸한 그날의 모퉁이아스라이 스러지는 마음의 중심에는그리움으로 걸리는 레이싱모델 정주미가 있다기억과 추억이 활화산 되는 날지워지지 않는 흔적들을 향하여감광제를 바른 필름처럼정지된 풍경 속 생기로운 그림자한적하고 외로운 거리를아직도 그가 서성이고 있다종일토록 추억을 만진 날희미..
스냅 · 2018.01.17 23:00
돌이킬 수 없는 지난날 재가 되어 날아가 버린 사연 다시 타오를 수 있다면 청솔가지라도 꺾어아롱진 눈물 쓸어내며 울어나 볼 것을작은 불씨 하나 지피고 두 손 모으면한숨 앞서 꺼질까요눈물 앞서 꺼질까요창가 영롱했던 햇살 우울로 가라앉아가슴에 그리움 올려놓고 아파하던 날추마다 동아줄 매어도 사랑은 잴 수 없는 저울입니다레이싱모델 하시영
누구나 살면서한 번쯤 지독한 사랑을 하고 한 번쯤 이별을 하고한 번쯤은 죽음을 생각하고그리고 한 번쯤은 그리움과 이별한다감정이 증폭될 때마다 누르고 눌러 어찌할 줄 모르고 까매지는 눈망울저물녘이면 가슴 밑까지 우울함이 메워너른 세상 잠시 스치고 지나는 한줄기 바람이 차다담담한 고요와 눈먼 물고기 젖은 날개 펴지 못하여 웅크리고 있을 물새풀벌레 울다 지쳐 가랑대는 풀숲 하얀 꽃눈 바래가는 갈대의 흐느낌세월은..
스냅 · 2018.01.17 22:00
허물 벗듯 능선을 오르는붉은 해를 함께 바라보는 그는세상 냄새 묻은 바람에 귀밑머리 날리며서서히 밝아오는 풍경 함께 걸리는 그는그대 동공에 들어앉은 노을진 하늘내 마음 안 한 폭의 그림 되는 그는하늘이 내게 준 선물 같은 사람레이싱모델 장지현향기로운 말로 유혹하지 않아도은은하고 소박한 들꽃 미소를 지닌 그는진줏빛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창가에 앉아바라보고만 있어도 편안한 뭉게구름 그는모든 쓸쓸한 것들과 절망의 순간들골 깊은 세월의 주름도 아름다운 그는하..
나는 가는 떨림으로 흔들리는 갈잎 당신은 내 가슴 출렁거리게 하여손끝 세우고 그리움 써 내린 창가 시리도록 파란 하늘 사랑이 떠다닙니다그대만을 담아둔 내 마음처럼그대 마음에도 영원히 나만 담아두기를우리 머무는 이 소중한 시간 우리 머무는 이 아름다운 세상입니다한잔의 커피에 갈바람 타서 마시고갈대 우는소리 긴 여운 되어 귓속 채우면살아 숨 쉬는 매 순간이 사랑 빛으로 반짝여꽃송이 되어 하늘을 날겠습니다 황홀하게 빛..
스냅 · 2018.01.17 21:00
밤새 소리없이 대지를 적시던 비가아침 눈을 떴을 때 당신인 듯그리움 되어 내렸습니다저 비를 맞으며 서 있으면 당신일까요저 비를 따라 흘러가면 레이싱모델 이유은에게 닿을까요그리움 사무쳐 잠 못 이룬 밤에는보고픔이 넘쳐서 울다 잠든 밤에는어김없이 창밖에 가랑비가 내렸습니다아픈 마음 들키지 않으려고 눈물 보이지 않으려고 꼭꼭 숨긴 날에도 비는어김없이 창밖을 서성이다가 나를 울립니다
너는 내 유일한 그리움 일몰의 시각을 서성거리다녹슨 심장 까닭 모를 설움유리조각처럼 깨진 슬픔이 어둠을 뚫고 반짝이고 있다낯선 그림자 스치는 서글픈 밤에거기 아픈 상처 흩뿌리며이 밤 나는저편 형체만 남아 웅크린 산처럼 서럽다별똥별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던 유년도란도란 별을 헤던 맑은 음성처럼숨소리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던수없이 드나들던 바람의 길넋 놓은 실루엣 밤 이슬 묻는다소식 모르는 너에게서운하다는 편지를 쓰지 않고서는이 밤 나는..
스냅 · 2018.01.17 20:00
뜬눈으로 지새운 너의 창가에까닭없는 눈물이 흘러 내려서너를 차단한 건 내가 아닌 안개비아주 오랜 그리움이라고무작정 부르면 대답할 수 있겠다남겨둔 눈물 때문에그리움은 쌓이고떨어지는 빗물 너인 듯 귀 기울이며이 밤 나는 네가 나를 놓지 못하듯 그립다혼자 둘수 없는 너를 그리며비어가는 술잔에 눈물을 채우고일렁이는 그리움에 말 걸어너를 두고 왔던 그 길에잃어버린 시간을 부려다 놓는다소식을 묻는 너에게보고 싶다는 편지를 받지 않고서는이 밤 나는&nb..
스냅 · 2018.01.17 19:00
앙감질로 오르던 유년의 성당 종소리달팽이관을 적시며 여운으로 밀려오고물수재비 뜨던 그 애의 터진 손등처럼붉은 노을이 동공에 차올라 땅 끝 딛고 서 있는 발채가 뜨겁습니다파르르 경기를 일으키며 갈대가 울고고기잡이 나갔던 어선은 돌아오는데바람 따라 나선 철새는 오리무중이구요멀리서 해 떨어지는 소리 곧 섬을 넘는다고어둠을 밀며 충혈된 하늘이 통곡합니다만선을 알리는 긴 뱃고동이 바다를 흔들어도한 점 섬은 말이 없고 파도는 출렁거려설운 하늘 저 홀로..
스냅 · 2018.01.17 18:00
가끔은 잠속에도 나타나홀린 듯 몇 걸음 따라가다가 그녀에게 말을 걸지도 못했는데천천히 돌아보는 창백한 얼굴꽃잎보다 곱던 연분홍빛 입술놀란 표정이 토끼 같다고말해주지 못해 안타깝더니만한참 지나고서 라일락인걸 알았는데이미 그녀는 떠난 뒤였을 거야누군가 기억할 버스 정거장 재개발지역으로 묶였던 거기께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면서 그녀의 흔적을 묻어버리고 황망한 그날의 흑백 풍경가슴을 메우는 비밀이겠지만변함없이 계절로 오는 꽃..
스냅 · 2018.01.17 17:00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정거장칠이 벗겨진 의자를 비워두고 슬며시 다가서는 기척도 모른 채텅 빈 길로 멍하니 시선이 고정된 그녀우연이었을까 바람 쌔하게 분 것은입술에 붙은 머리카락을 떼어내는 작은 움직임에서 꽃향기가 났지 아마무슨 샴푸를 쓸까어떤 비누 향 이었을까흐린 날이면 창밖에 눈을 대고멍하니 바라보고 있노라면풍경 위로 그녀가 겹쳐지곤 하여잘근잘근 씹힌 쌉싸래한 담배처럼잿빛 외벽의 새치름한 선간판처럼기억을 밀어내며 흔들렸지